[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진선규. / 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진선규. / 서예진 기자 yejin@
“다들 일 마치고 집에 가서 쉬는 것처럼 저는 다른 촬영장에서 일하다가 ‘간다'(극단 공연배달 서비스 간다)에서 쉽니다. 저에게 ‘간다’는 집같이 쉴 수 있고 발전하는 곳이에요. 집처럼 꼭 와야 할 것 같은 느낌이죠.”

배우 진선규가 영화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1년에 한 번씩 연극 무대를 밟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29일 오후 2시 서울 동숭동 이음센터 이음홀에서 열린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얘기 좀 할까?'(연출 민준호, 이하 ‘우리 노래방 가서’)의 제작발표회에서다.

‘우리 노래방 가서’는 서울의 한 노래방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청춘, 가족애를 다루는 작품이다. 노래방 안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지의 에피소드를 통해 ‘관계’에 대해 질문하고, 소통의 부재와 단절을 이야기한다. 민준호 연출이 이끄는 극단 간다가 만들어 2008년 초연된 작품으로, 간다의 창단 멤버인 진선규도 초연에 출연했다.

진선규는 “이 작품에서 아버지 민재 역을 맡았다.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것 외에 2008년과 달라진 점은 크게 없다. 다시 이 작품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2017년 ‘범죄도시’의 흥행 이후 ‘극한직업'(2019)으로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배우가 된 진선규는 자신의 앞에 붙은 ‘스타’라는 말을 쑥스러워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스타라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부끄럽다”면서 “달라진 건 없다”고 강조했다.

‘사바하’ ‘돈’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 ‘암전’ ‘퍼펙트맨’ 등 대작에 연이어 출연하면서도 ‘낫심’ ‘나와 할아버지’ ‘나빌레라’와 이번 ‘우리 노래방 가서’까지 1년에 한 작품 씩 연극을 선택해왔다. 이유를 묻자 진선규는 “내게 극단 간다는 집 같은 곳이다. 편안하고, 연기를 할 때도 갖고 있는 걸 써먹는 게 아니라 발전한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소되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부족한 것도 공유할 수 있고 다른 배우들을 보면서 배운다”고 덧붙였다.

진선규는 “앞으로도 계속 연극을 할 것”이라며 “간다의 특정 공연을 정해놓고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제는 심폐 기능의 부족 등 시간이 흘러서 못하는 공연이 있다. ‘거울 공주’ ‘뜨거운 여름’ 등이 그렇다. 이 공연 외에는 체력이 허락한다면 언제든 참여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리 노래방 가서’에는 진선규 외에 김민재·차용학·유지연·정연·오의식·윤석현·박소진·한수림·정선아·김하진·유연·이지해·임강성·오인하 등이 출연한다. 오는 2월 8일부터 3월 8일까지 서울 동숭동 서경대학교 스콘 1관에서 공연된다.

진선규는 “‘우리 노래방 가서’의 공연장에 오면 따뜻하고 행복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같이 느끼고 싶은 분들은 보러오시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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