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사진=방송 화면 캡처)

'제보자들'(사진=방송 화면 캡처)


'제보자들'에서 유기견 보호 명분으로 후원금을 횡령한 50대 여성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23일 밤 방송되는 KBS2 시사교양프로그램 '제보자들'에서는 전남 여수의 한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운영자인 50대 여성 강민경 씨가 후원금을 빼돌린 뒤 100여 마리의 유기견을 방치하고 사라졌다는 제보를 다룬다.

제보에 따르면 해당 보호소는 개인이 운영하는 유기견의 쉼터였다. 안락사를 하지 않아서 동물애호가의 지지를 얻는 곳이었다. 강민경 씨는 인터넷 카페에서 일명 'OO 맘'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딸 계좌번호를 올리고 다친 유기견의 치료비로 쓰일 후원금과 후원 물품들을 받았다고 한다.

유기견에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던 강민경 씨이기에 사람들은 후원금과 물품들을 아낌없이 보내줬고, 설마 자신의 딸을 내세워서 받은 후원금을 들고 도망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고 한다. 그런데 작년 연말 정산을 할 겸 카페 회원들이 후원금에 대해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자 그는 "조만간 공개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더니 급기야 휴대폰 번호를 바꾼 뒤 그대로 잠적했다.

급히 카페 회원들이 부랴부랴 가 본 보호소 안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100여 마리의 유기견들은 굶주리고 더러운 환경에 노출돼 건강상태가 무척 심한 상태였으며 서로 싸웠는지 심한 상처를 입은 개들도 있었다.

강민경 씨가 들고 간 후원금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 알고 보니 매달 50만 원인 보호소 월세도 6개월가량 밀려있었고, 땅 주인은 밀린 월세와 앞으로의 월세를 내지 못한다면 유기견들을 모두 빼내고 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카페 회원들은 매일 봉사자를 모집해서 간신히 견사 청소와 사료를 주고 있다. 이마저도 평일엔 봉사자들이 부족해서 100여 마리의 유기견들을 다 돌 볼 순 없는 실정. 대형견이 유독 많아서 입양을 보내기에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카페 회원들과 봉사자들은 의도적으로 개명하고 번호까지 바꾸고 잠적한 강민경 씨가 무책임하다며 큰 배신을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런데 보호소를 유지하고 관리하기에도 벅찬 카페 회원들에게 갑자기 유기견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또 다른 여자가 나타났다. 그는 자신이 채무 관계의 문제로 수감되자 강민경(가명) 씨에게 유기견들을 돌봐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젠 강민경(가명) 씨가 잠적했으니 이전 소유주였던 자신이 돌봐야 한다며 유기견들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상황. 그러나 카페 회원들과 봉사자들은 이 여인이 돌보았을 시기에 유기견들의 상태가 좋지 않았고 학대와 방치된 흔적이 있어서 그에게 다시 소유권을 줄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갈 곳 없는 강아지들이 사설 유기견 보호소에 맡겨지면서 과포화 됐다. 그로 인해 사설 유기견 보호소의 후원금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기견들을 위해 선의로 보낸 후원금이 운영자 개인적으로 쓰이거나 횡령했을 때에 처벌할 수 있는 뾰족한 해법이 없는데, 유기견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방법은 없는 것일지 '제보자들'이 다뤄본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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