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영화 ‘히트맨’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히트맨’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히트맨’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준(권상우 분)은 국정원 비밀 프로젝트 ‘방패연’의 교관 덕규(정준호 분)를 통해 암살 요원으로 거듭난다. ‘방패연’은 고아들을 데려다가 암살 요원으로 키우는 조직이다. 준은 수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하면서 ‘방패연’의 에이스로 자리 잡는다. 그러나 준에게는 어릴 때부터 그려왔던 만화가의 꿈이 있다. 그는 고난도의 작전에서 목숨을 잃은 것처럼 위장해 ‘방패연’을 탈출하고 새 인생을 꿈꾼다.

15년 후 준은 수혁이라는 이름으로 만화가의 꿈을 이뤘다. 사랑스러운 아내(황우슬혜 분)와 깨물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지원 분)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연재하는 웹툰은 만년 꼴찌다. 수입이 시원치 않자 그는 공사판에 뛰어든다. 어느덧 그는 떳떳지 못한 가장이 돼 있었다. 오늘도 악플에 시달리던 준은 술김에 과거 암살 요원으로 이름을 날렸던 자신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리고 만다. 그 덕에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지만, 준의 정체를 알아챈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에게 타깃이 되면서 위험에 처한다.

‘히트맨’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히트맨’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히트맨’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히트맨’은 전직 암살요원이 웹툰 작가가 됐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유쾌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웃음을 자아낸다. 실사와 웹툰, 애니메이션이 교차된 역동적인 비주얼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애드리브도 가볍게 웃어넘기기에 충분하다.

최원섭 감독이 작품을 기획할 때부터 주인공으로 염두에 뒀다던 권상우는 극 중 캐릭터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였다. 짠내 나는 눈물부터 강렬한 카리스마까지 넘나드는 그의 연기는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였다. 영화 ‘신의 한수: 귀수편’을 통해 액션의 진면목을 보여줬던 권상우는 이번 작품에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현란한 액션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영화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등에서 활약했던 정준호는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제대로 망가진 황우슬혜와 거침없는 매력의 이이경, 신선한 마스크의 이지원 등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그러나 가장 웃기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감독의 욕심은 과유불급이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끊임없이 펼쳐지는 웃음 코드는 어설픔과 유치함을 넘어 몰입도마저 떨어뜨렸다. 코믹 연출의 완급 조절이 아쉽다. 속도감 있게 휘몰아쳤던 초중반과 달리 후반부에선 전개가 늘어지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부자연스러웠다. 상황에 맞지 않는 설정과 뜬금없는 개그 등이 절정으로 치닫는 이야기의 김을 뺐다.

늘어지는 전개는 아쉽지만 실사와 웹툰, 애니메이션을 넘나드는 연출과 화려한 액션은 눈을 즐겁게 했다. 적절히 어우러진 인물 간의 케미는 호쾌한 앙상블을 이뤄냈다.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의 분투, 꿈을 좇는 남자의 모습 등의 희망적인 메시지는 뭉클함을 안기기도 했다. 가족애와 꿈을 주제로 다룬 만큼 설 연휴에 가족이 함께 관람할 만하다.

오는 22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