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하지원 (사진=방송캡처)


드라마 ‘초콜릿’ 하지원이 동생 민진웅을 향해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며, 물 샐 틈 없는 감성 열연으로 시청자를 압도했다.

하지원은 지난 17일 방송한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 15회에서 철없는 동생 민진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애’를 드러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이날 문차영(하지원)은 여자와 시비가 붙어 경찰서에 발이 묶인 문태현(민진웅)을 발견한 후 절망에 빠졌다. 틈만 나면 사고를 치는 문태현에게 한계를 느낀 문차영은 “저 문태현씨 가족 아닌데요, 앞으론 저한테 연락하지 마시고 절차대로 법대로 처리하세요”라고 말한 후 경찰서를 빠져나갔고, 호스피스 병원으로 돌아가 있는 힘을 다해 북어를 방망이질하며 화풀이를 했다.

이때 억울함이 소명돼 경찰서에서 풀려난 문태현은 “나 같은 게 동생이라서 쪽팔리지? 그때 내쫓아버리지 왜 받아줬어?”라고 화를 냈다. “너도 엄마랑 같이 나 버리고 간 놈이란 걸 까맣게 잊고 있었으니까”라는 문차영의 답에 문태현은 “앞으로 사람들에게 나 동생 아니라고 해, 호적 정리도 하자”라며 돌아섰다. 동생과의 다툼 후 급격히 무기력해진 문차영은 자신을 위해 직접 호박전을 부쳐주는 이강(윤계상)에게 큰 위안을 얻었고, 이강과 다정하게 호박전을 나눠먹으며 행복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틀 후 문태현은 병원을 찾아온 건설사 사장이 부실공사로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인물 사실을 알게 된 후, 사장을 사정없이 걷어차며 “살아남았다고 다 산거야? 살아남은 사람들, 그 가족들까지도 다 죽인거야”라고 울부짖은 터. 상황을 전달받은 후 경찰서에서 조사 중인 문태현을 찾아온 문차영은 “태현이 누나입니다”라고 자신을 밝힌 후 붉어진 눈가로 동생을 끌어안았다. “나만 힘들었다고, 나만 지옥에 있었다고 생각했어, 미안해”라며 사과하는 문차영의 모습이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문차영은 문태현을 대신해 초콜릿을 사온 이강에게 “여기서 죽지 않는다면 내가 가진 걸 아낌없이 주는 사람이 되자 결심했었어요, 나한테 초콜릿을 양보해주셨던 아줌마처럼”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뜻을 알아들은 이강은 문차영에게 초콜릿을 건네며 자신을 희생한 은인이 자신의 엄마라는 것을 깨닫고, 문차영 몰래 밖으로 향해 눈물을 흘린 것. 고개를 떨구고 흐느끼고 있는 이강과, 차에서 이강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문차영의 모습이 겹치며 극이 마무리됐다.

이날 방송에서 하지원은 사랑에 빠진 사람의 가슴 벅찬 눈빛과 동생을 향한 절망적인 시선, 뒤늦게 사실을 깨닫고 진심으로 사과를 건네는 눈물까지 다양한 감정을 물 흐르듯 소화해, ‘힐링 캐릭터’의 정점을 찍었다. 나아가 백화점 붕괴 사고에 관련, 이강과의 새로운 연결고리가 밝혀지며 최종 행보에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초콜릿’ 최종회는 오늘(18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