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밴드 퀸의 브라이언 메이(왼쪽부터),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 / 제공=현대카드

밴드 퀸의 브라이언 메이(왼쪽부터),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 / 제공=현대카드

밴드 퀸의 브라이언 메이(왼쪽부터),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 / 제공=현대카드

‘전설’로 불리는 밴드 퀸(Queen)이 “아직도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고민한다”고 말했다. 47년 동안 음악을 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고 발전하기 위해 애쓴다는 말이 과연 ‘전설’다웠다.

1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 스튜디오에서는 퀸의 단독 콘서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의 개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퀸의 원년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기타)와 로저 테일러(드럼)를 비롯해 고(故) 프레디 머큐리의 자리를 메우는 아담 램버트 등이 참석했다.

퀸은 오는 18일과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연을 펼친다. 2014년 8월 1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록 페스티벌 ‘슈퍼소닉 2014’에 참여한 이후 약 5년 만이다. 단독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소감을 묻자 브라이언 메이는 “한국 팬들이 뜨겁게 환영해줘서 마치 왕족이 된 기분”이라며 “이틀 뒤에 열릴 고척돔 공연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로저 테일러는 “앞서 방문했을 때와 비교해 이렇게 빨리 변하는 도시가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의 변화가 인상적”이라고 했다.

이번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은 지난해 7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시작한 퀸의 월드 투어 콘서트인 ‘더 랩소디 투어(THE RHAPSODY TOUR)’의 일환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퀸의 오리지널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 2012년부터 프레디 머큐리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미국 ABC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보컬리스트 아담 램버트가 무대에 오른다. 아담 램버트는 2012년 지난해까지 퀸과 총 170회 이상의 공연을 함께했고, 남다른 팀워크로 270여만 명의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팬들이 이번 공연에서 보여줄 뜨거운 반응을 기대했다.

지난해 개봉된 퀸과 리드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영화를 여러 번 다시 보는 ‘N차 관람’과 관객들이 극장 안에서 퀸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싱어롱 상영회’도 만들어졌다. 더불어 수십 년 전 퀸의 명곡이 국내 음원차트 순위권에 오르는 등 신드롬급 문화현상으로 이어졌다.

브라이언 메이는 “한국에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인기는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공항에 도착했을 때 깜짝 놀랐다. 어린 친구들이 마치 콘서트의 관중처럼 소리를 질러줘서 새로운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덕분에 관객들의 평균 연령이 내려간 것 같다. 이번 공연을 통해 실제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로저 테일러 역시 “영화의 제작 단계부터 우리와 많은 논의를 거쳤다. 우리끼리는 재미있겠다고 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을 거라고는 예상 못 했다. 당시의 고생과 역경을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이번 주말 콘서트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우상으로 생각한 퀸과 공연한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매 순간 즐겁다”는 아담 램버트는 “프레디 머큐리의 자리를 대신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두 멤버의 도움을 받아 누구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음악적으로 새로운 해석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공연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서는 “퀸의 대표곡을 부를 예정이다. 어느 도시를 가든지 퀸의 노래는 관객들이 따라부르기 때문에, 이번에도 관객들과 같이 불렀을 때 어떻게 새로운 기분을 선사할까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는 “아담 램버트를 만난 건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은 “아담과 프레디의 개성은 다르지만 그룹으로 활동하는 건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아직도 사운드 체크를 많이 하고, 매번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걸 보여주기 위해 고민한다. 음악의 발전을 늘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저도 “프레디는 물론이고 아담과 협업하는 것도 행운”이라고 말했다.

‘음악’으로 전 세계를 휩쓴 퀸은 전 세계에 K팝 열풍을 일으킨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브라이언 메이는 “K팝의 인기는 영국에서도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앞으로도 탄탄대로일 것 같은 확신이 든다”고 극찬했다. 아담 램버트는 “K팝을 통해 감동을 넘어 영감을 받는다. K팝의 미래가 사뭇 궁금하다. 대중들과 호흡하며 어떤 변화를 겪을지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로저 테일러 역시 “K팝이 세계를 지배한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더 잘 되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밴드 퀸의 콘서트 포스터. / 제공=현대카드

밴드 퀸의 콘서트 포스터. / 제공=현대카드

밴드 퀸의 콘서트 포스터. / 제공=현대카드

1971년 영국에서 결성한 퀸은 프레디 머큐리·브라이언 메이·존 디콘·로저 테일러 등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로, 1973년 음반 ‘퀸’을 발표하면서 본격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총 15장의 정규 음반을 발매한 퀸은 명반으로 꼽히는 ‘어 나이트 앳 더 오페라(A Night at the Opera)’를 비롯해 ‘시어 하트 어택(Sheer Heart Attack)’ ‘뉴스 오브 더 월드(News of the World)’ ‘어 데이 앳 더 레이시스(A Day at the Races)’ ‘더 게임(The Game)’ 등을 내놓으며 전 세계적으로 2억 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01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Ane Roll Hall Of Fame)’과 2004년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UK Music Hall Of Fame)’에 이름을 올렸다. 2003년에는 개인이 아닌 그룹 최초로 ‘송라이터스 명예의 전당(Songwriters Hall Of Fame)’에도 올랐다.

파격적이고 독보적인 프로듀싱을 바탕으로 퀸은 프로그레시브 록과 글램 록, 하드 록, 헤비메탈, 블루스, 블루스,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4집 ‘A Night at the Opera’에 수록된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6분의 러닝타임에도 9주 동안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타임지가 선정한 ‘올 타임 100 송스(All-time 100 Songs)’에 올랐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갔을 때 바꾸고 싶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브라이언과 로저는 “어느 하나도 바꾸면 안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로저 테일러는 “우리의 지난 행보를 보면 재능과 성실성, 믿음도 있지만 운도 따랐다. 모든 것들이 일어나는 타이밍도 기가 막혔다”면서 “그런 점에서 아무것도 바꾸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브라이언 메이는 “질문을 받고 고민했는데 로저의 이야기에 동의한다. 무엇 하나라도 달라졌으면 운도 달라졌을 것”이라며 “아담 램버트를 만나 계속해서 음악을 하는 것도 행운이다. 우리의 음악에 새로운 색깔을 넣어주는 아티스트를 만나 활동하는 것도 우리의 운”이라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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