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사진=변성현 기자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사진=변성현 기자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이 흥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스터주: 사라진 VIP'가 걸림돌"이라는 재치 있는 답을 내놨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언론시사회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현장에는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로,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은 헌법 위에 있던 권력 2인자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아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김규평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한 실존인물 김재규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박정희 전 대통령 역은 이성민이 맡았다.

이날 이병헌은 "작가가 온전히 자기 상상으로만 그려낸 시나리오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보다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훨씬 더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감독님이 미리 준비했던 여러가지 자료와 증언 외에도 내가 혼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을 모았고, 온전히 그런 것들에 기댔다. 시나리오에 입각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혹여나 개인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조금이라도 들어갈까 신경썼다. 왜곡되지 않으려는 감독님과 배우들의 마음이 있었다. 그저 시나리오 안에서 인물이 보여주고자 하는 감정들을 보여주려고 애썼다"고 덧붙였다.
'남산의 부장들' 이성민 /사진=변성현 기자
'남산의 부장들' 이성민 /사진=변성현 기자
제작비만 총 200억 원에 달하는 2020년 주요 텐트폴 작품으로 꼽히는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다. 최근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병헌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그는 "실제 당시 사건을 아시는 분들도, 젊은 세대도 서로 이야기나눌 수 있는 영화다"라면서 "다만 흥행과 관련해서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라는 영화가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동시기에 개봉하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의 주연은 이성민이다. 이에 이성민은 당황하며 "영화가 다양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그는 "다행히 장르가 많이 다르다"면서 "'남산의 부장들'은 오늘 처음 봤는데 굉장히 재밌는 웰메이드 영화다. 많이 지나간 이야기인데 그때를 기억하고, 당시의 사건을 기억하면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이 영화가 가지는 관점이 기존에 나왔던 영화나 드라마와는 다르다. 새로운 시각으로 여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흥미있는 소재라 많은 관객들이 찾아서 봐주실 거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