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짠내나는 젊은이들 삶과 열정…코믹 액션 연기로 풀어냈죠"
배우 정준호(51·사진)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00년대 초 조폭 코미디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등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린 뒤 잊혀졌다가 지난해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스카이캐슬’과 드라마 ‘녹두전’ 등에 출연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에서 그는 고아를 데려다가 암살 요원으로 키우는 국정원 악마교관 덕규 역을 해냈다. 1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정준호를 만났다.

“설 연휴에 가족들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액션 코미디입니다. 꿈을 좇는 젊은이의 열정을 그려내 10대와 20대에게 인기가 높을 겁니다. 꿈이 있다면, 한 번은 도전해보라고 권하는 작품입니다.”

덕규에게 길러진 에이스 요원 준(권상우 분)은 국정원을 탈출해 어린시절 꿈인 웹툰작가가 되지만 독자들로부터 재미없다는 혹평만 듣는다. 마침내 자신의 체험담을 그린 작품으로 인기를 얻지만 국정원과 테러리스트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대여섯 번 읽었어요. 너무 엉뚱했거든요. 자꾸 읽다 보니 웹툰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어울릴 것 같았어요. 우리 사회의 짠내나는 젊은이의 삶과 열정도 반영하고 있더군요. 멋있게 살고 싶은 욕망을 스펙터클하게 표현했습니다. 독특하고 신선한 장르였어요.”

정준호가 맡은 덕규는 준을 기르고 추격하는 악마교관이다. 전반부와 후반부의 캐릭터가 확 다르다. “덕규는 정감가는 인물이에요. 전반부에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이다가 후반부에는 인질로 망가져갑니다. 현실에서 사람이 이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죠. 후반부의 덕규 모습이 매력적이어서 출연을 결심했어요. 정을 주고 키웠던 요원 앞에서 무너지는 스토리에 개연성이 있습니다.”

정준호는 액션신을 위해 무술교육을 받았다. 국정원에서 총을 쏘는 체험도 했다. “국정원 요원은 드러나지 않고 평범한 인물입니다. 일반인 속에 숨어 있다가 테러리스트를 제압하죠. 절제되고 임팩트 있는 무술을 합니다. 단도와 칼을 들고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격투신에서는 상대를 믿고 합을 맞추는 연습을 했고요. 그래야 다치지 않으니까요. ”

그는 권상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상우는 체력 단련을 꾸준히 해온 덕분에 몸이 잘 만들어져 있어요. 현장에서 액션신이 마음에 들 때까지 반복하더군요.”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