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태건 기자]
그룹 엑소의 도경수(디오)/사진=텐아시아DB
그룹 엑소의 도경수(디오)/사진=텐아시아DB
그룹 엑소의 멤버이자 배우인 도경수(디오)가 지난 13일 난데없이 중국 내 각종 온라인사이트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중국 팬들이 현재 군 복무 중인 그에게 생일 선물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입대한 도경수는 지난 12일 생일을 맞았다. 이에, 중국 내 도경수 팬클럽은 “한국에선 남자가 군대에 가면 여자친구는 그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곰신택배’(군대 간 남자 친구에게 여자 친구가 보내는 선물)를 보낸다. 우리도 도경수에게 ‘곰신택배’를 보내 응원하자”며 선물을 준비했다. 이들은 도경수가 2016년 비싼 생일선물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염두해 바셀린과 동상 연고, 건강 음료 등을 그의 부대로 보냈다.

중국 내 도경수 팬클럽이 인증한 생일 선물 내용.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사진= 환구망 캡쳐
중국 내 도경수 팬클럽이 인증한 생일 선물 내용.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사진= 환구망 캡쳐
중국 매체 환구망(環球?)이 13일 이를 보도하자 일부에서 비판이 터져나왔다. 중국 누리꾼들은 선물과 함께 보낸 응원 메시지를 문제로 삼았다. 중국 팬들이 보낸 편지에는 “조국이 부르면 맹호는 간다”는 내용이 담긴 것. 이는 도경수가 소속된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 맹호부대라고 불리는 것을 착안한 응원 구호로 보여진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개인을 응원하는 건 좋은데 한국 군대를 응원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중국 공민이 한국 군대에 물자를 제공하는 건 매국노다” “너희는 나라를 지키는 중국 군인에게 선물을 보낸 적이 있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또 일부 팬들럽이 도경수와 함께 복무하는 부대원들을 위해 50개의 겨울 용품을 함께 보낸 것도 지적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중국 내 도경수 팬클럽 간에도 논쟁이 일어났다. 일부 팬클럽은 도경수에게 생일 선물을 보낸 팬들이 중국의 전체 팬클럽 입장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성명도 내놨다. 이들은 성명문을 통해 “도경수 중국 팬클럽은 영원히 중국을 첫 번째 위치에 놓고 있다”며 “일부 팬이 한국에 보낸 선물 가격의 두 배에 해당하는 1만 위안 가치의 물자를 중국 자선조직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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