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채 개그맨 출신, 81년생 동갑내기
허경환, 박영진, 김원효, 박성광, 김지호 마흔파이브 뭉쳐
"2집도 나옵니다, 다른 모습 기대해 주세요"
마흔파이브/사진=조상현 기자

마흔파이브/사진=조상현 기자

"안녕하세요, 마흔파이브 입니다."

신인이지만 신인이 아니다. 시청률 30%를 넘긴 KBS 2TV '개그콘서트' 전성기를 이끈 KBS 22기 공채 개그맨 5명이 마흔을 앞두고 뭉쳤다. 12년 전 개그맨이란 길을 함께 시작했던 81년생 동갑내기 허경환, 박영진, 김원효, 박성광, 김지호는 지난 10월 마흔파이브란 이름으로 '두 번째 스무살'을 발표했다.

JTBC '아이돌룸' 녹화를 마친 마흔파이브를 만났다. 이미 데뷔 13년차 스타 개그맨들이지만 "신인가수 마흔파이브"라고 힘주어 말하던 이들은 "비주얼 허경환, 근면성실 박영진, 롱 페이스 김원효, 자체발광 박성광, 막내 김지호"라는 팀내 포지션을 전하며 진지하게 이번 앨범에 대해 소개했다. 멤버들끼리 투닥거릴땐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빵빵 터졌지만 앨범에 대해 말할 땐 눈빛부터 달라졌다.


▲ 개그맨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이렇게 같이 가수로 활동하니 어떤가요?

허경환(이하 경환) '아이돌룸' 녹화를 마치고 왔는데, 다음에 또 있어요. 지금 인터뷰가 이번 앨범의 마지막 인터뷰가 될 거 같은데, 정말 가수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거 같아요. 보통일이 아닙니다. 대단한 열정이 필요한 거 같아요.

김원효(이하 원효) 제가 마흔파이브를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는데, 역시 도전하길 잘한 거 같아요. 안했으면 마음에 병이 커졌을 거 같아요. '두번째 스무살'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기뻐요.

박영진(이하 영진) 시공간을 초월한 다른 세계더라고요. 유토피아고 아름답습니다. 이 세계에 오래 머물고 싶어요.

김지호(이하 지호) 정말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가슴 벅찬 도전이었어요. 조만간 1집 활동을 마무리하고 2집을 준비합니다. 2집으로 새롭고 당찬, 자신감 넘치는 모습 보여드릴께요.

박성광(이하 성광) 2집이 나온다고 해서 놀라셨죠? 저희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1집을 준비하면서 부족한걸 많이 느꼈어요. 그런 것들을 보충해서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 마흔파이브 멤버이기도 하지만 각자 활동도 바쁘게 하고 있어요. 개인 사업들도 하고 있고요.

영진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만나요. 음악방송에 나가기 전엔 새벽까지 춤연습도 하고요. 다들 바쁜건 맞아요.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다들 사업을 정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원효 저희가 이번에 '짠'하고 나온게 아니라 1년 넘게 준비했어요. 초반엔 가수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각자 하던 일을 중단하고 만날 수 없어서 힘들었지만 이젠 생활이 잡힌거 같아요. 춤연습도 매일 하고요.

경환 저와 성광이 빼곤 다 가정이 있어요. 저희는 우리 시간만 맞추면 되는데, 가정이 있는 애들은 그걸 다 조율해야 하니까 고마워요. 저는 방송을 하고 있지만, 애들과 만나는게 설레요. 이 친구들하고 있으면 재밌어요.
마흔파이브/사진=조상현 기자

마흔파이브/사진=조상현 기자

▲ 마흔파이브라는 도전에 응원도 많았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원효 개그맨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계속 아이디어를 짜야해요. 10년 넘게 개그로만 아이디어를 짜니까, 머리를 한 방향으로만 쓰더라고요. 그게 아깝기도 하고 여러 다른 구상을 해보자고 하다가 실천하게 됐어요. 처음엔 밴드를 해볼까 했는데, 홍진영 선생님을 만나 곡도 받고 '스물마흔살'이 나오게 됐죠.

경환 지금은 다른 개그맨 동기, 선후배들도 부러워해요. 동기들까리 이렇게 모이니까 '좋아보인다', '재밌겠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요.

▲ 개그맨들이 뭉쳤다고 해서 경쾌하고 재밌는 무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스물마흔살'는 그런 선입견을 깨는 곡이었어요.

원효 저희가 화려한 가창력의 그룹은 아니라 진정성으로 승부를 봤어요. 사람들이 저희를 보면 '재밌겠다' 생각할텐데 반전을 줬죠. 그런데 그 모습을 좋게 보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해요. 저희 장모님도 저희 노래를 듣고 '스무살 때가 생각난다'고 하시더라고요.

지호 홍진영 선생님이 곡을 2개 들려주셨는데, 저희가 이걸 하겠다고 했어요. 가사도 저희가 직접 썼죠. 멜로디를 듣고 그런 느낌들이 왔어요.

▲ 하루 전에 리드보컬도 교체되고, 앨범을 준비하면서 멤버들끼리 갈등은 없었나요?

경환 원래 제가 리드보컬이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개인주의 성향이 있어서 '내 노래가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적당히 잘 나눈거 같아요. 다음에도 이렇게 서로 물리지 않게 하고 싶고요. 처음 뭉쳤을 땐 서로를 정말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몰랐던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그걸 맞춰가는 단계가 있었어요. 이제 서로의 패턴을 알게 됐죠.

지호 저희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초반엔 아주 사소한걸로 삐져서 나가고 그랬어요. 어떤 일이었는지 기억도 안나요. 그때그때 다르고요. 이걸 저번 인터뷰에서 얘길 해서 그런지 이젠 안그러더라고요.(웃음)

영진 치킨집 창단식을 할 땐 단순히 '괜찮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느새 마흔파이브란 팀에 정이 들었어요. 멤버들끼리 삐지는 건 나이를 먹으면서 호르몬의 영향인거 같아요. 예전엔 삐지면 그걸로 더 놀리고 그랬는데, 요즘은 측은해요. '그래, 혼자 밥먹겠네' 이러고요. 더 챙기게 되죠.

▲ 각자 회사도 다르니까, 마흔파이브로 활동할 때 수익분배는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해요.

성광 그 부분을 조율하는게 사실 힘들었어요. 그래도 1/N이죠.

경환 회사에서는 '왜 굳이' 이런 반응을 보이긴 했어요. 그럼에도 같이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영진 그런데 분배할 정도로 그렇게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게 문제입니다(웃음).
마흔파이브 인터뷰/사진=조상현 기자

마흔파이브 인터뷰/사진=조상현 기자

▲ 팀 이름이 '파이브'가 들어가서 일까요? 이전에 '틴틴파이브'가 있었고 최근엔 '셀럽파이브'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더라고요.

원효 마흔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처음에 정했어요. 마룬파이브 나왔을때 패러디를 많이 했는데, 마흔파이브라는 이름을 생각했어요. 이걸 어떻게 풀까 고민하던 차에 셀럽파이브 선배님들이 나왔어요.

지호 처음 (원효에게) 마흔파이브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누구하네 '셀럽파이브 느낌이 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함께 이름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 마흔파이브인데 서른아홉살에 시작하게 됐어요.

원효 원래 정확히 2020년 1월 1일에 스타트를 하려 했어요. 그땐 홍진영 선생님이 곡을 줄 지도 몰랐고요. 곡을 주시고, 노래도 일찍 공개되면서 '콘서트를 하자'고 계획을 변경했어요. 선한 영향력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병원 환우 모시고 콘서트를 하는데요. 일단 강북삼성병원과 얘길 했고요. 다른 병원들도 얘기 중입니다.

경환 마음이 우러나 하는 거에요. 돈 생각하면 못하지. 기쁜 마음을 알아봐줬음 좋겠어요.

▲ 얼마 후 마흔이 될 자신에게 한 마디 씩 해준다면요?

지호 마흔까지 고생 많았고, 앞으로도 고생 많이해.

성광 마흔이 되더라도 철들지 않았으면 해. 배철수 선배님께서 '마흔은 불평할 나이가 아니라 책임질 나이'라고 하셨다고 하는데. 책임질 사람 만나서 결혼하길 바랄께. 지켜보마.

경환 마흔이 돼도 잘생겼구나. 멤버들 잘 챙겨서 2집, 3집,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원효 고생 많았다. 일 좀 줄이고, 할 수 있는 일만 하자.

영진 네가 잘해서 나머지 넷이 잘 된 거야. 그리고 머리 금방 날라간다. 검정콩 많이 먹어라.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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