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드라마 3편 제작…시청자 미디어 상 받아
'세대 소통' 밥상공동체 청춘라디오방송국 눈길
강원 원주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마을 라디오 'BS청춘라디오방송국'에서 세대 간 이해를 돕고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세대통합 프로그램 라디오 드라마'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BS청춘라디오방송국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라디오 방송을 제작하고 진행하는 마을 라디오이다.

2016년 개국 이후 지역 주민들 스스로 프로그램을 제작·방송하면서 '소통과 나눔, 그리고 참여'라는 주제로 세대 간 통합을 이루는 미디어 매체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왔다.

이에 올해 세대 통합 프로그램으로 라디오 드라마를 기획, 상지여중 방송부 학생 17명과 BS청춘라디오방송국 어르신 아나운서 4명이 참여해 총 18주간 라디오 드라마 제작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최종적으로 3편의 라디오 드라마 작품을 제작했다.

'세대 소통' 밥상공동체 청춘라디오방송국 눈길
이 작품들은 10대 학생들이 70∼80대의 BS청춘라디오방송국 어르신 아나운서들과 함께 그분들이 겪은 현대사(일본강점기, 6·25전쟁 등)를 직접 듣고 드라마 대본을 작성, 녹음까지 참여해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대화한 결과, 50년간의 세대 차이 벽을 넘을 수 있었다.

이렇게 제작된 라디오 드라마 중 '찔레꽃 피던 날'은 할아버지에게도 봄날의 꽃과 같던 청춘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주파수 1950'은 한 소녀가 라디오를 통해 할머니의 과거와 만난다는 판타지 작품이며, '약속'은 6·25전쟁 때 만났던 소년과 소녀가 70여년 만에 인터넷방송을 통해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찔레꽃 피던 날과 주파수 1950은 이달 17일 방송통신위원회 주최 시청자 미디어 대상 오디오 부분에서 각 우수상과 장려상을 받았다.

허기복 관장은 19일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소외되는 어르신들이 미디어 매체를 통해 젊은 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예"라며 "앞으로도 미디어를 통한 세대 간 소통과 나눔은 물론 더 많은 주민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