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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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영화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인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경계가 파괴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CGV 리서치센터는 11일 발표한 ‘2019년 영화시장 분석보고서’에서 “올들어 다섯 편의 ‘1000만 영화’가 모두 비성수기에 나왔다”며 “여름방학과 추석 등 성수기 시즌에 개봉한 한국 대작 영화들이 고객의 선택을 못 받았고, 흔히 보릿고개라 불리던 6월과 11월 관람객이 전년 대비 각각 51%, 8%를 성장하며 비수기의 개념을 흔들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관객수는 ‘극한직업’ ‘어벤져스:엔드게임’ ‘기생충’ ‘알라딘’이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데 힘입어 전년 대비 13% 늘었다.

반면 전통적인 성수기인 8월과 추석 연휴가 들어 있는 9월 시장은 부진했다. 지난 8월 관객수는 전년 대비 82% 수준인 약 2500만명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하루 평균 관객은 128만명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하지만 비수기인 11월 들어 ‘겨울왕국2’가 흥행하며 이달초 1000만명을 돌파했다.

연말에는 ‘백두산’‘천문’ 등 한국 영화 대작들이 개봉할 예정이어서 올 한 해 관람객은 2013년 첫 2억 명 돌파 이후 깨지지 않았던 2억2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5년간 월별 전국 관람객 평균 기준으로 6월은 1500만명 수준으로 연간 네 번째로 관객이 적은 달이었지만, 올해는 2300만명으로 관객이 두 번째로 많은 달이 됐다. 11월도 연간 세 번째로 관객이 적은 달이었지만, 올해는 다섯 번째로 관객이 많은 달이 됐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