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인기 독보적…애니메이션은 '초단편' 각광
지역 소재로 한 다큐에도 바이어 관심

지난 4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아시아TV 포럼&마켓(ATF) 행사를 위해 설치된 한국 애니메이션 전시관의 모습. 바이어들과 애니메이션 판매자들로 자리가 가득 찼다. /이주현 기자
지난 8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TV 포럼&마켓(ATF)에 참가한 한 국내 방송사 관계자가 바쁜 숨을 내쉬며 말했다. ATF는 싱가포르 정보통신 미디어개발청(IMDA)의 주최로 열린 싱가포르 미디어 페스티벌(SMF)의 주요 행사다. 1999년 처음 열려 올해로 20회째를 맞이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다양한 아시아 콘텐츠의 거래가 이뤄진다. 행사에 참여하는 미디어 업계 관계자만 55개국 5600여명에 달해 지난해 성사된 거래액 규모인 3억1300만달러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아시아TV 포럼&마켓(ATF)에 참가한 한국 방송 관계자들이 자사 프로그램의 포맷을 홍보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한국 방송 콘텐츠를 향한 아시아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의 열기는 같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프로그램 포맷 설명회에서도 이어졌다. SBS를 비롯한 지상파방송사와 종합편성방송사 관계자가 참여한 프로그램 포맷 설명회에선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데이트 관련 예능 프로그램의 구성을 놓고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한 국내 방송사 관계자는 “예능에선 ‘복면가왕’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유형의 프로그램이 유럽, 미국 등에서도 흥행하면서 참신한 예능 프로그램 포맷을 한국 방송 콘텐츠에서 찾으려고 하는 바이어들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아시아TV 포럼&마켓(ATF)에 설치된 한국 전시관 입구. /이주현 기자
지역민영방송사로 이루어진 한국관의 홍보를 4년째 담당하고 있는 나우컴의 박진수 차장은 “드라마, 예능에 대한 문의가 많지만 지역 방송사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갖는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도 꾸준하다”며 “한국 각지로 연결되는 항공 노선의 여객기에서 활용할 용도로 지역에 특화된 다큐멘터리가 인기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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