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탐방부터 책 소개, 트렌드 분석까지 해주는 ‘지식 큐레이팅’ 방송이 늘어나고 있다. 방송사들은 관련 예능, 교양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채널의 한 특성으로 부각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에게 필요한 지식만 골라 전달하는 동시에 일반 프로그램에서 얻기 힘들었던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tvN의 지식 큐레이팅 프로그램 ‘SHIFT’. /CJ ENM 제공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tvN의 지식 큐레이팅 프로그램 ‘SHIFT’. /CJ ENM 제공
tvN은 ‘인사이트’라는 교양 브랜드를 내걸고 여러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역사 강사 설민석, 전현무, 이적, 문가영을 내세운 책 큐레이션 프로그램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를 방송하고 있다. <이기적 유전자> <넛지> 등 스테디셀러를 소개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다양한 토론을 펼친다. 이어 김현정 CBS 앵커 겸 PD가 진행하는 인터뷰 프로그램 ‘김현정의 쎈터: 뷰’를 10월 신설했다. 표창원, 박범계, 주호영, 이정미 등 국회의원들과 배우이자 비정부기구(NGO) 길스토리 대표인 김남길 등이 출연했다.

오는 13일에는 ‘SHIFT’를 처음 방송한다. 트렌드 전문가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소설가 김영하,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육공학자 폴 김이 ‘지식 큐레이터’로 나선다. 김 교수는 글로벌 트렌드 프로젝트인 ‘트렌드로드’를 진행한다.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인사와 세계 변화의 현장을 경험하고, 중요한 트렌드를 짚어본다. 김영하는 ‘책의 운명’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변화하는 책의 세계를 탐험하고, 독서 플랫폼과 문화를 분석한다. 김정운은 ‘공간 심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로 학교와 일터, 주거지 등에서 사람들이 어떤 반응과 의식을 보이는지 살펴본다. 폴 김은 교육을 주제로 아이들을 21세기 인재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김제현 CJ ENM 미디어 채널사업부 상무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읽고 싶어하는 시청자를 위해 다양한 시각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도 ‘시간의 선을 넘는다’를 콘셉트로 설민석 강사와 역사 탐방을 하고 있다. 지난해 방영한 시즌1이 호평받은 데 이어 올해 시즌2도 인기를 얻고 있다.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 조선시대 역사를 뒤흔든 사건들, 역사 속 러브스토리 등 주제도 다양하다.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가 출연해 재미를 더한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는 유명 석학이 출연해 패널들과 대화를 나누며 지식을 쉽고 재밌게 설명한다. 지난달 27일엔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출연해 큰 화제가 됐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