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슬부터 마흔파이브까지…'개가수 전성시대'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뽕포유’를 통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변신한 ‘국민 MC’ 유재석이 단연 돋보인다. 유재석은 당초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김태호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깔아놓은 ‘트로트 가수 도전’의 길로 들어섰다. 유산슬은 트로트계 유명 작사가 이건우·박현우, 편곡가 정경천이 합심해 내놓은 ‘합정역 5번 출구’와 김이나 작사가와 조영수 작곡가가 의기투합한 ‘사랑의 재개발’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버스킹 공연을 시작으로 KBS1 ‘아침마당’, MBC ‘가요베스트’ 순천편 등에 출연해 진짜 트로트 가수로 활약 중인 유산슬의 인기는 신드롬급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구례 오일장 등 가는 곳마다 깜짝 공연을 펼치며 전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유산슬 팬카페도 등장했다. 지난 27일엔 유튜브 라이브에 도전하며 ‘사랑의 재개발’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유산슬 열풍’에 대해 김 PD는 “이렇게까지 잘될 줄은 몰랐다”며 “섭외가 폭주하고 있다”고 했다.

평소 하춘화 양희은 등의 모창으로 인기를 끈 김영철은 ‘개가수’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2017년 홍진영이 프로듀싱한 ‘따르릉’에 이어 ‘안되나용’까지 연속으로 히트시켜 중년뿐 아니라 10대들에게까지 세미 트로트의 매력을 선사했다. 최근에는 그룹 S.E.S의 바다가 작사·작곡·디렉팅까지 참여한 신곡 ‘신호등’으로 3연속 히트를 노리고 있다.
노규민 한경텐아시아 기자 pressg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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