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백종원(왼쪽부터), 채사장, 정재찬, 유현준, 최강창민. / 이승현 기자 lsh87@
백종원(왼쪽부터), 채사장, 정재찬, 유현준, 최강창민. / 이승현 기자 lsh87@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전문가와 베테랑 미각 논객이 모였다. 음식만 탐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탐하며 ‘먹방’을 넘어 문화까지 아우른다. 음식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호기심으로 시작해 탄성으로 끝나는 즐거운 음식 수다를 펼친다.

JTBC 새 교양프로그램 ‘양식의 양식’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 JTBC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양식의 양식’은 전 세계의 음식 문화를 살펴보며 오늘날 한식의 본 모습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음식을 먹고 즐기는 것을 넘어 ‘이 음식을 왜 먹게 됐는가?’라는 물음의 답을 추적한다. 미국·프랑스·스페인·중국·태국·인도네시아까지 6개월 동안 6개국의 13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해답을 찾는 과정을 담는다.

음식 여행을 위해 음식 전문가 백종원, 그룹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문학평론가 정재찬, 건축가 유현준, 작가 채사장 등이 뭉쳤다. 다음달 1일 오후 11시 처음 방송된다.

‘양식의 양식’은 음식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탐하며 ‘먹방’을 넘어 문화를 이야기한다. 호기심으로 시작해 탄상으로 끝나는 즐거운 음식 수다가 이어진다고 한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첫 시즌에는 8개의 음식이 나온다. 냉면과 국밥, 불고기, 젓갈, 삼겹살, 치킨, 자장면, 백반 등 한국인이 즐겨 먹는 음식이면서 다른 나라 음식과 비교할 수 있는 음식으로 골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송원섭 책임 프로듀서(CP)는 “비슷한 재료로 만든 다른 나라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과 또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의견을 내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마음의 양식을 전달하는 교양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식재료와 요리법에 대한 지식은 물론 음식의 인문학 지식과 대화를 이끌어내는 능력까지 갖춘 백종원은 ‘양식의 양식’에서 듬직한 리더 역할을 한다.

음식 전문가 겸 방송인 백종원. / 이승현 기자 lsh87@
음식 전문가 겸 방송인 백종원. /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 이승현 기자 lsh87@
백종원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했는데, 내용을 듣고 욕심이 생겼다”면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음식의 기원과 ‘외국에서도 이렇게 먹을까?’라는 의문이 있다. 그걸 찾는 콘셉트의 방송이고, 다른 직업군의 전문가들과 함께한다고 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생을 좀 했지만 음식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얻었고, 방송을 떠나 사업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여러 가지를 배운 좋은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최강창민은 ‘양식의 양식’의 공식 ‘질문 요정’으로 활약을 맡는다. 지식과 식탐까지 겸비해 프로그램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는”17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해왔는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 부담스럽다. 재미있는 편도 아니고 나가서 할 이야기도 없다”면서 “‘양식의 양식’의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각계 전문가들과 음식을 먹으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할 게 별로 없을 것 같아서 끌렸다. 평소에 책도 열심히 읽으려고 하고, 맛있는 음식도 찾아 먹는다”며 “다방면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 많은 분들과 출연하면서 배운 게 많다. 출연하길 정말 잘했다”고 덧붙였다.

국문학자인 정재찬 교수는 ‘양식의 양식’에서 감성을 담당한다. 음식 이름의 유래부터 음식과 관련된 시와 노래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고 한다. 아울러 건축학 교수인 유현준은 음식과 건축을 연결하며 다채로운 주제를 끄집어낸다.

정 교수는 이날 “내가 이 프로그램에서 한 건 제목인 ‘양식의 양식’을 만든 것뿐”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팟캐스트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작가 채사장은 유일하게 음식을 잘 알지 못하는 출연자다. 치킨에 튀김옷이 입혀진 것도 모를 정도로, 다른 출연자들과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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