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신영균 /사진=연합뉴스
원로배우 신영균 /사진=연합뉴스
원로배우 신영균(91)이 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쾌척한 그는 여전히 남은 것을 다 베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신영균은 12일 중앙일보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영화계 지원과 후배 육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며 이 같은 의사를 전했다.

1960~7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그는 앞서 2010년 명보극장(명보아트홀)과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 500억 원 규모의 재산을 한국 영화 발전에 써달라며 내놓은 바 있다. 모교인 서울대에도 시가 100억 원 상당의 대지를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한국 영화를 위한 지속적인 기부 활동에 대해 신영균은 "1960~70년대에는 내 영화를 맘껏 틀 극장이 너무나 갖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욕심이 없다. 그저 마지막으로 내가 가지고 갈 것은 40~50년 손때 묻은 이 성경책 하나다"라고 말했다.

신영균의 기부는 영화계에 뜻깊은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의 기증 재산을 토대로 2011년에는 신영균영화예술재단이 출범했는데 이 재단은 수익금으로 영화인 자녀 장학금을 지급하고, 단편영화 제작 지원을 하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을 통해 연극·영화계 인사들의 공로나 선행을 격려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한 신영균은 치과의사로 일하다 배우로 전향했다. 연기에 대한 갈망 하나로 치과의사를 하면서 국립극단에 입단해 활동하던 그는 조긍하 감독의 영화 '과부' 출연 제안으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1960년 영화 '과부'로 데뷔한 이후 신영균은 '상록수', '연산군', '빨간마후라', '미워도 다시 한번' 등 300 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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