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웃는 남자’ 포스터.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 남자’ 포스터. /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 남자’의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 측이 극중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상을 11일 공개했다. 작품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내 예비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웃는 남자’의 캐릭터 영상은 ‘시선’을 주제로 기이한 용모로 평생 타인의 시선을 느끼며 살아가는 그윈플렌과 그를 바라보는 극 중 캐릭터들의 시선을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간결한 피아노 연주의 도입부를 지나 애절한 선율의 바이올린 연주가 이어진다.

작품의 중심이 되는 유랑 극단의 무대와 공연 소품들이 흐르고, “앞을 보진 못하지만 마음으로 널 느낄 수 있어”라는 극 중 데아의 대사로 시작된 영상은 그윈플렌이 찢어진 입을 감추기 위한 목도리와 고독감이 느껴지는 뒷모습을 차례로 담아내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너의 강렬한 외모는 내 시선을 끌어당기고 날 뜨겁게 해”라는 극 중 조시아나 여공작의 대사로 이어지는 캐릭터 영상은 매혹적인 눈빛의 조시아나 여공작과 공허함이 묻어나는 그윈플렌의 눈빛은 서로 대조를 이룬다.

이어 극 중 그윈플렌과 데아를 거둬 키운 우르수스와 화려한 보석과 의상을 걸친 앤 여왕이 교차로 등장하며 나타나는 각각 “누군가는 연민의 시선으로”, “누군가는 비아냥의 시선으로”라는 대사는 그윈플렌을 비롯한 각 캐릭터들이 지닌 아픔과 사연에 대한 호기심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모든 시선을 짊어진 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문구와 공연을 끝낸 뒤 청중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듯한 그윈플렌의 모습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강렬한 인상을 남겨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한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윈플렌의 여정을 보여준다.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석훈 규현 박강현 수호 민영기 양준모 신영숙 김소향 강혜인 이수빈 등이 출연하며, 내년 1월 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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