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는 사랑을 싣고' 유현상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KBS1 'TV는 사랑을 싣고' 유현상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가수 유현상이 아내인 수영선수 출신 최윤희의 러브스토리가 화제다.

지난 8일 방송된 KBS1 예능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유현상이 출연해 아내와 비밀 결혼을 성사시켜준 이기종 당시 스포츠 신문 연예부 기자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현상은 아내와 러브스토리를 모두 털어놨다. 유현상의 아내인 최윤희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여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랐고,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에 오르며 국민적 인기를 누렸던 스포츠스타.

최윤희는 국민적 관심을 한몸에 받던 시기인 25세에 13세 연상이었던 유현상과 비밀결혼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유현상은 "비밀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사랑하는 아내와 이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상은 "KBS 계단에서 최윤희와 처음 만났다. 그때 모습이 여신 같았다"며 "아내가 워낙 국민적 관심을 받던 스포츠 스타였고, 나는 소수 팬만을 보유했던 록밴드 보컬이었기에 결혼하기까지 주변에서 반대가 심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윤희 부모님의 반대도 극심했다고. 그는 "반대 정도가 아니라, 식사하고 집을 데려다 줬는데 장모님을 집 앞에서 마주쳤다. 장모님이 내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윤희야, 상대가 돼야지'하곤 아내 손을 잡고 들어가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주변의 반대에 결국 두 사람은 지난 1991년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그때 유현상의 편에서 결혼식을 성사시켜준 사람이 이기종 기자였다. 유현상은 "정말 잘 살 수 있냐는 형님의 질문에 자신 있다고 답을 했더니 형님께서 5일 만에 결혼식을 준비해 주었다"고 설명했다.

결혼식은 남양주에 있는 봉선사의 절에서 진행됐다. 그는 "형님이 얼마나 비밀스럽게 준비를 했냐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도착했더니 그곳이 결혼식장이었고, 그곳에서 가수 이승철, 작곡가 하광운, 작사가 이건우를 만났는데 형님이 그들을 하객으로 불렀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비밀결혼은 금세 들통 났다. 피로연장에서 최윤희의 전 다이빙 코치를 만나게 되면서 최윤희의 어머니 귀에도 들어가게 된 것. 유현상은 "신혼여행 마치고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등을 돌리고 계셨다. 현관에서 등에 대고 '열심히 살겠다'라고 말하면서 절을 했다"라면서도 "다행히 장모는 큰아들이 태어나면서 마음을 풀었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