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땐스의 이해’(사진=방송화면캡쳐)

‘사교-땐스의 이해’(사진=방송화면캡쳐)


KBS 드라마스페셜 2019의 일곱 번째 작품 ‘사교-땐스의 이해’가 고정관념과 편견을 타파한 두 남녀, 신도현과 안승균의 이야기로 안방극장에 재미와 의미를 모두 선사했다. 다수가 가지고 있는 성 역할 고정관념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 특별한 시간이었다.

지난 8일 방송된 ‘사교-땐스의 이해’에서 대학교 ‘아싸’를 자처하며 어두운 옷에 구부정한 자세로 새 학기 등교를 시작한 한수지(신도현). 175cm의 큰 키가 콤플렉스로, 조기 졸업해 평균 신장이 가장 큰 네덜란드로 떠날 꿈을 꾸고 있었다. 반면, 일찍 일어나 운동하고, 눈썹도 정리하는 등 외모에 공을 들인 이병현(안승균)은 작은 키를 가지고 있지만, 늘 반장을 자처하는 모두가 알아주는 ‘인싸’다. 이렇게 극과 극의 두 남녀는 교양 과목인 ‘사교-땐스의 이해’ 수업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파트너는 무작위로 선정한다”는 담당 강사 토니(백지원)의 방침으로 인해 파트너가 될 위기에 처했다.

사실, 병현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는 수지의 아싸 인생의 시발점이었다. 과거 신입생 환영회 날, 남녀가 짝을 지어 춤을 추는 자리에서 수지 대신 차라리 남자를 선택하는 바람에 그녀를 공식 외톨이로 만들어버린 것. 심지어 그 광경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린 몇몇 학생들 때문에 수지는 이후 최대한 몸을 움츠리고, 화장실 칸막이 안에서 혼자 밥을 먹는 외톨이 생활을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파트너로 만난 것도 모자라, 학기 말 축제에서 함께 공연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과제가 주어졌다. 설상가상, 병현이 토니에게 키가 큰 그녀와 파트너가 되는 걸 걱정하는 모습을 본 수지는 홧김에 수업을 드롭하겠다고 소리쳤다.

곤란한 상황에 처한 병현은 과거 수지가 자신 때문에 망신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우연히 만난 그녀에게 사과했다. 사실 그 또한 매일 키 높이 깔창으로 인해 피를 보고, 신발 벗는 식당에 들어가지 못해 도망칠 정도로 작은 키가 콤플렉스였다. 수지 때문이 아닌 키가 작은 자신 때문에 미안하고, 걱정이 됐던 것. 그럼에도 수지에게 “나 잘하고 싶어. 우리 비웃는 사람들에게 절대 지기 싫어”라며 함께 하자고 설득했다.

그렇게 정식 파트너가 된 두 남녀는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수업에 임했지만, 이들의 호흡은 어딘가 어색하고 엇나갔다. 그도 그럴 게, 남자가 리드하고 여자가 팔로우하는 사교댄스의 특성상 둘의 키 차이가 방해가 됐던 것. 문제는 알지만 해결하는 방법은 몰랐기에, 점점 발전하던 이들 로맨스와는 다르게 춤 실력은 제자리걸음이었다.

한편, 늘 밝은 병현에게도 잊고 싶은 과거가 있었다. 고등학교 때 심한 괴롭힘을 당했던 것. 졸업 후 개명하고 밝은 모습의 ‘인싸’가 돼 과거 그늘을 벗어난 듯했다. 하지만 사사건건 그를 못마땅해하던 선배 상진(김도완)이 병현을 괴롭히던 고등학교 동창을 데려왔고, 그와 마주친 병현은 패닉에 빠졌다. 아니나 다를까 동창은 과거 이야기를 꺼내며 시비를 걸었다. 그런데 함께 있던 수지가 참지 않고 나섰다. 유도로 단련된 그녀가 엎어치기 한판으로 그를 KO시킨 것. 병현을 데리고 옥상으로 간 수지는 “바꾸자. 네가 내 손 위에 올려”라며 자신이 리드하고 병현이 팔로우하는 방식으로 문제에 정면돌파하기로 했다. 병현은 눌러왔던 눈물을 터트렸고, 수지는 “우리 잘못 아니야. 병현이 니 잘못 아니야”라고 그를 다독였다.

대망의 공연 날이 다가오고, 구두를 신으니 더욱 키 차이가 부각되는 수지와 병현이 무대에 등장하자 학생들은 놀릴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누구 보다 즐겼고, 자유로웠다. 무엇보다 이 순간만큼은 키 차이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비로소 토니가 전하고자 했던 ‘사교’와 ‘땐스’를 통한 “관계와 소통”을 진정 완성한 두 사람이었다.

KBS 드라마스페셜 2019의 여덟 번째 작품 ‘때빼고 광내고’, 오는 15일 금요일 밤 11시 15분 KBS 2TV 방송.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