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그룹 S.E.S  멤버 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S.E.S 멤버 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상습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은 그룹 S.E.S. 멤버 슈가 오는 11월 27일 일본에서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재개한다. 자숙의 뜻을 전한지 1년 3개월 만의 연예계 복귀 소식이다. 국내 활동이 아니라 일본 활동임에도 대중의 관심은 뜨겁다. ‘자숙 기간이 짧다’는 싸늘한 반응과 ‘빚을 갚기 위한 활동이라면 괜찮다’는 식의 대수롭지 않은 반응 등 여론이 반으로 갈리고 있다. 슈가 일본 활동을 시작으로 국내 방송 복귀도 가능할지 주목된다.

슈가 오는 11월 27일 일본에서 첫 솔로 앨범 ‘아이 파운드 러브(I found Love)’를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다는 소식이 28일 전해졌다. 슈는 앨범 발매 이틀 전인 25일 일본 도쿄의 키치죠지 클럽 SEATA에서 솔로 데뷔 라이브 공연 ‘~아이 파운드 러브~(~I found Love~)’도 연다. 일본 티켓 판매 사이트에서는 예매가 한창이다.

슈는 지난해 6월 서울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2명에게 각각 3억5000만 원, 2억50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검찰은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슈가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회에 걸쳐 7억9000만 원대 규모의 상습 도박을 한 사실을 밝혀냈다. 슈는 해외에서의 상습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지난 2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과 함께 사회봉사 명령 80시간을 선고받았다.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슈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변해가는 제 모습이 끔찍하고 창피했다”며 “스스로 빠져나갈 수 없었는데 이렇게 처벌과 사회적 질타로 이 늪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와 별개로 슈는 민사 소송도 진행 중이다. 슈는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장에서 만나 친분을 맺은 이후 박모 씨에게 3억여 원 정도의 빚을 졌다. 이를 갚지 않자 박씨가 소송을 제기했고, 경기도 화성에 있는 슈 명의의 건물을 가압류했다. 당시 슈는 “도박 용도로 빌린 돈이기 때문에 변제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 한 차례 논란을 빚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여론은 술렁였다. 슈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슈가 수억 원대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지 8개월밖에 지나지 않기도 했지만, 슈가 재판 후 SNS 활동으로 대중의 뭇매를 받았기 때문이다. 슈는 재판 결과가 나온 지 한 달여 만에 자신의 SNS에 자녀들과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진을 올려 ‘경솔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슈는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고 측근의 입을 빌려 “아이들과의 추억을 남기는 의미로 사진을 올렸다. 행동이 경솔했고, 잘못됐다는 걸 반성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그 후 8개월이 지난 현재 슈는 복귀의 시동을 걸었다. 대부분의 대중이 슈에게 싸늘한 만큼 국내 활동까지 염두하고 있는지는 미정이다. 하지만 앨범만 내는 것이 아니라 라이브 공연을 포함해 앨범과 관련해 여러 가지 홍보 활동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져 현지 반응을 통해 국내 활동 가능성도 살피는 것으로 보인다.

슈의 복귀를 둘러싼 반응은 대부분 차갑지만 너그럽게 보는 의견도 있다. 슈의 활동을 너그럽게 보는 쪽은 개그맨 김준호, 이수근, 신정환, 가수 신혜성 등도 원정 도박을 했지만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일을 해서 빚을 갚겠다는데 악플은 자제하자’며 악성 댓글을 자중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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