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한지민(왼쪽부터), 김향기, 남주혁, 김다미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CGV여의도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한지민(왼쪽부터), 김향기, 남주혁, 김다미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CGV여의도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지난해 청룡영화상 수상자인 배우 한지민, 김향기, 남주혁, 김다미가 핸드프린팅을 하며 지난 1년의 영광을 되돌아봤다. 네 사람은 수상 1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떨리던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배역이나 비중에 상관없이 앞으로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CGV 여의도에서 제40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 청룡영화상을 받은 배우 한지민, 김향기, 남주혁, 김다미가 참석했다.

한지민은 이지원 감독의 ‘미쓰백’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미쓰백’으로 후보에 오르고 수상을 하기까지 꿈 같은 여정이었다. 그 영광스러웠던 순간을 되새길 수 있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고 밝혔다. 한지민은 지난해 수상하던 때를 떠올리며 “꿈처럼 몽환적으로 남아있다. 너무 떨려서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도 잘 몰랐다. 시상식이 끝나고 (김)혜수 선배님 대기실이 보여서 인사 드리러 갔는데 선배님이 거의 오열하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또한 “혜수 선배님뿐만 아니라 다들 자신에게 좋은 일이 생긴 것처럼 좋아해주셨다. 내 주변 분들이 행복해 하셔서 나도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지난 추석에는 ‘미쓰백’이 추석특선영화로 방송됐다. 한지민은 “명절에 하는 특선영화는 큰 영화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감회가 새롭고 남달랐다. (그걸 보려고)할머님이 늦은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기다렸다”며 뿌듯해했다.

영화 ‘미쓰백’으로 지난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한지민. /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미쓰백’으로 지난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한지민. /조준원 기자 wizard333@
수상 소감을 말하다 이희준에게 감사 인사를 깜빡했던 한지민은 “희준 선배님이 나름 기대했는데 왜 말을 안 했느냐고 문자가 와서 따로 인사드리긴 했다”고 미안해했다. 이어 “장섭(이희준 역)이 없었다면 미쓰백이 지은(김시아 역)을 지켜주지 못했을 것 같다. 현장에서도 내가 연기할 수 있게 든든한 선배가 돼주셨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김선영 선배님을 비롯해 이후 작품에서 두 번이나 엄마가 돼준 이정은 선배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순간을 화양연화라고 하지 않나. 주변에서 요즘 내가 화양연화라고 많이 말씀해주셨다. 살면서 지난 시간을 떠올렸을 때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행복해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벌’로 청룡영화상 2관왕에 오른 배우 김향기. /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신과함께-죄와벌’로 청룡영화상 2관왕에 오른 배우 김향기. /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향기는 ‘신과함께-죄와벌’로 청룡영화상 역대 최연소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아역배우로 연기를 시작해 데뷔 14년 차를 맞은 그는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배우에 등극하기도 했다.

김향기는 수상 당시를 떠올리며 “벌써 1년이 다 돼가서 핸드프린팅 행사에 온 게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인기스타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에 오른 김향기는 “두 번 다 너무 놀랐다. 똑바른 정신으로 무대에 올라가지 못했던 것 같다. 눈물이 흘렀는데 슬퍼서, 행복해서, 감사해서라기보다 올라가니 그냥 눈물이 났다. 너무 행복했고 감사한 마음이 가장 컸다”고 회상했다.

영화 ‘안시성’으로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받은 배우 남주혁. /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안시성’으로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받은 배우 남주혁. /조준원 기자 wizard333@
남주혁은 스크린 첫 작품인 ‘안시성’으로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남주혁은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갈지 상상도 못했다. 지난해 너무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았다. 오늘 이렇게 한 번 더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청룡영화상을 받고 나서 “어머니가 너무 행복해하시고 좋아해주셨다. 어머니도 내가 배우라는 일을 하게 될지, 청룡영화상 수상자가 될지 생각 못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주혁은 “청룡영화상은 내게 상상하지 못했던 순간을 만들어줬다”며 “트로피를, 집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현관 앞에 바로 보이게 뒀다”고 밝혔다.

김다미는 박훈정 감독의 ‘마녀’로 데뷔와 동시에 주목 받으며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김다미는 “이 자리에 있으니 청룡영화상에 갔던 그 때가 떠오른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핸드프린팅을 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때부터 꿈속에서도 꼭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이라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고 당시 자신의 수상 소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다미는 “잊을 수 없는 상”이라며 “부모님께서 상을 진열장에 두셨는데 볼 때마다 ‘마녀’를 처음 시작했을 때 느낌, (많은 이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고 감회가 새로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진열장은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거실에 있다. 트로피는 진열장 맨 위에 있다”며 웃었다.

영화 ‘마녀’로 데뷔와 동시에 주목 받은 배우 김다미. /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마녀’로 데뷔와 동시에 주목 받은 배우 김다미. /조준원 기자 wizard333@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한지민은 “작품으로 많은 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건 감사한 일이다. 지금도 영화를 촬영 중인 배우로서 커다란 꿈이나 목표보다 그 순간순간 내가 어떤 작품 안에서든 역할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면이 있다면 계속 도전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남주혁은 “2019년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빠르게 지나간 한 해였다. 바쁘게 일한 것 같고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떤 장르든 다양하게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지민과 남주혁은 올해 초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 함께 출연한 데 이어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리메이크작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내년 2월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 출연하는 김다미는 “부담감이 없는 건 아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마녀’를 2년 전에 하고 오랜만에 하는 거라 재밌다는 생각을 하며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다. 경험은 적지만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에서 적응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제작 논의 중인 ‘마녀2’에 대해 “얘기 중이라고 들었다. 저도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대학생이 된 김향기는 “스무 살은 연기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 기점이기도 하다”며 “중고등학생 때와 달리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수업을 들으며 또 다른 열정을 느끼고 있다. 나는 아직 성장하는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40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11월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되며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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