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앞도적인 예매율
여초 커뮤니티 중심 '영혼보내기' 운동
"내 영혼은 '82년생 김지영' 보길"
/사진=영화 '82년생 김지영' 포스터

/사진=영화 '82년생 김지영' 포스터

'82년생 김지영' 개봉 후에도 별점, 평점테러가 이어지는 가운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개봉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이날 13만 8950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실시간 예매율 역시 개봉 이틀째인 24일까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확고한 영향력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관객없이 영혼보내기를 통해 만들어낸 허수"라는 비판도 나왔다.

'영혼보내기'는 관객들이 적은 조조, 심야 시간대를 중심으로 객석을 구매한 후, 실제로는 영화를 보러가진 않는 행위를 뜻한다.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82년생 김지영'과 관련된 게시물에는 "10명의 영혼을 보냈다", "영혼보내는 방법" 등의 글이 심상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영혼 보내기' 운동은 '82년생 김지영'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5월 라미란, 이성경을 내세웠던 '걸캅스'의 경우 '몰카'를 척결하는 두 여성 경찰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부 남성 관객들의 별점 테러를 당했고, 이에 "영화는 못봐도 티켓은 팔아준다"면서 영혼 보내기 운동이 시작됐다. 결국 '걸캅스'는 순익분기점을 넘겼다.

'82년생 김지영' 역시 일부 페미니즘을 혐오하는 남성 관객들의 집중 공격 타깃이 됐던 작품이다.

2017년 출간돼 100만 부 이상 팔린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에 태어난 김지영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차별을 그려낸 작품이다. 원작 소설이 남녀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논란작'이 된 가운데 영화화가 결정되면서 주인공 정유미 역시 악플 세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82년생 김지영' 개봉 직전에도 배우 서지혜가 소설 인증샷을 올렸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았다. 서지혜에 앞서 소녀시대 수영, 레드벨벳 아이린 등도 '82년생 김지영' 독서 인증샷으로 악플 테러를 받았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촬영도 시작하기 전에 0점 테러가 시작됐다.

'82년생 김지영'의 영혼 보내기 운동은 영화가 꼭 흥행해야한다는 바람도 담겨있다. 개봉 당일 '82년생 김지영'의 좌석 점유율은 44.6%에 달했다. 전체 객석 중 40%가 넘는 곳에서 '82년생 김지영'가 상영됐다는 것. 하지만 좌석 판매율은 10.9%에 그쳤다.

2일 개봉한 '조커'의 개봉 당일 좌석점유율은 32.8%, 좌석판매율이 32.3%라는 점을 고려하면 떨어지는 수치라는 분석이다.

영화가 공개된 후 포털사이트 평점도 성별에 따라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 24일 한 포털사이트 평점란을 확인해보면 평점을 남긴 약 1만5000명 중 평균 평점은 5.38점이었다. 여성들의 평균 점수는 9.45점이었지만 남성들의 만족도는 1.71점에 그쳤기 때문.

'82년생 김지영'의 흥행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82년생 김지영:페미니스트 영화가 한국의 긴장을 재점화했다'는 제목으로 '82년생 김지영' 개봉으로 발생한 갈등과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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