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사진제공=SBS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사진제공=SBS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하는 게스트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가수 김흥국과 김장훈, 배우 김정민과 성현아 등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긴 공백기를 갖고 있던 연예인들이 오랜만에 얼굴을 보이며 그간의 사정과 속내를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밥은 먹고 다니냐?’는 배우 김수미가 실제로 국밥집을 운영하면서 직접 만든 국밥 한 그릇에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담아 건네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김수미는 “잊혀져 가는 배우들 위주로 섭외하고 있다”면서 “워낙 방송일을 오래 하다 보니까 연예인 섭외는 내가 맡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미의 의도대로 오랫동안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던 연예인들이 국밥집을 방문했다. 김흥국을 필두로 김장훈, 김정민, 성현아 등이 잇달아 손님으로 등장해 소식을 전했다. 국밥집이라는 분위기와 김수미 특유의 친화력에 손님들은 스캔들이 터졌을 때의 상황부터 심적 괴로움, 공백기가 길어지는 데 따른 경제적 난관까지 솔직하게 털어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사진제공=SBS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사진제공=SBS
김흥국은 지난해 3월 ‘미투 열풍’ 속에서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30대 여성 A씨가 2016년 말 김흥국에게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고소한 것. 김흥국은 성폭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후 김흥국은 지난해 11월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무죄나 무혐의로 밝혀져도 금세 활동을 재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약 2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김흥국은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토로하며 많은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무혐의로 당시 사건이 다 정리됐다”면서 “가족들의 충격이 컸다. 애 엄마는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고 했고, 늦둥이 딸은 학교를 못 가겠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흥국은 약 2년 간의 공백기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그는 “모아둔 돈도 금방 까먹었다”면서 “그나마 무혐의가 빨리 밝혀져서 다행이다. 몇 년동안 일도 없이 그냥 보낸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사진제공=SBS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사진제공=SBS
김정민은 2017년 전 남자친구가 언론에 사생활을 폭로하고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했다고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이에 대해 전 남자친구는 김정민에 대해 혼인 빙자 불법행위 혐의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1년간 법적 공방을 이어가던 양측은 지난해 5월 상호 고소를 취하해 사건은 일단락됐다.

지난 7일 방송에 출연한 김정민은 “세상에 알려지더라도 끝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각오를 했다. 각오했던 것보다 현실은 더 가혹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내가 먼저 이별을 이야기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섞여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수미는 “인생에 큰 경험을 했다. 이별의 뒤끝을 알게 된 거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사진제공=SBS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사진제공=SBS
지난 21일 방송에 출연한 성현아는 “현재 여덟 살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데, 아이를 낳고 7년간 단 한 번도 운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생활고로 인한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월세 보증금으로 남은 700만 원이 전 재산이었다”면서 “선풍기 하나로 아들과 폭염을 견뎠다”며 눈물을 흘렸다.

1994년 미스코리아 출신인 성현아는 배우로 많은 작품에 출연했으나 2002년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자숙 기간을 거쳐 2004년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통해 연예계에 복귀했다. 다시 시작된 그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2008년 한 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했지만 2년 만에 이혼했다. 3개월 후 여섯 살 연상의 사업가와 재혼해 아들을 출산했다. 그러나 2014년에는 성매매 알선 혐의가 불거지면서 또다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 1,2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그는 2016년 대법원 파기환송에 따라 열린 항소심에서 무죄를 판결받았으나 연예활동은 계속 중단된 상태였다.

‘밥은 먹고 다니냐’ 출연 직후 성현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과거 사건이 다시 들춰졌고, 포털사이트에는 ‘XXX 사건’이라는 단어가 한동안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있기도 했다.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렸다. 슬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반응과 함께 날이 선 악플들도 달렸다. 이 같은 부정적인 관심에 성현아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참 힘들고..참 무섭다…발을 딛고 설수가..없는곳”이라며 두려운 심경을 털어놓았다.

‘밥은 먹고 다니냐?’는 스타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만큼 다음 방송에 출연하는 게스트에 대한 궁금증 또한 높아지고 있다. 앞서 김수미는 예능에 출연하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수미가 ‘밥은 먹고 다니냐’에 이런저런 사유로 스캔들에 휘말려 공백기를 갖고 있던 연예계 동료들을 게스트로 초대하는 데는 그의 이런 배려가 담겨 있다. 따라서 앞으로 어떤 연예인들이 ‘밥은 먹고 다니냐?’를 통해 오랜 공백기를 딛고 얼굴을 다시 보일지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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