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배수지(사진=방송화면캡쳐)

“명심해라, 국가의 명령이다!”

‘배가본드’ 이승기와 배수지가 죽음의 사신에게 둘러싸인 ‘사면초가 엔딩’으로, 또 한 번 뒤통수 때리는 충격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밤 10시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VAGABOND)’ 9회에서는 차달건(이승기)과 고해리(배수지)가 지원팀을 위장한 암살조의 공격을 가까스로 피해낸 후 이들과 정면 대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기태웅(신성록)이 차달건과 고해리가 위기 상황에 빠진 모습을 바라보며 방관하는 충격 반전 엔딩을 펼치며 또 한 번 판세가 뒤집힐 전운을 드리웠다.

이날 방송에서 민재식(정만식)은 강주철(이기영)이 모로코에 지원팀을 보내겠다 말했던 것을 떠올렸고 “용병들은 진입 못해도 지원팀은 들어갈 수 있다”며 제시카리(문정희)에게 릴리(박아인) 일당의 암살 실패를 전복할 플랜B를 제안했다. 윤한기(김민종) 역시 “오상미(강경헌)를 히든카드로 이용해 모든 증거를 뒤엎자”고 말했다. 제시카리는 오상미를 찾아가 “나랑 같이 가면 살 수 있다”며 자수를 강압했고, 목숨의 위협을 느낀 오상미는 결국 경찰서로 가 자수를 하며 판을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이어 민재식은 모로코에 파견할 지원팀인 황필용(유태웅)에게 “방해되는 놈들은 다 죽이라”고 지시하며, 이른바 작전명 ‘실크로드’를 가동했다. 그리고 강주철을 이적행위로 체포하려 공화숙(황보라)에게 강주철을 모함할 서류에 지장을 찍으라고 말했고, 이미 강주철로부터 “무엇을 요구하든 적극 협조하라”고 귀띔 받은 공화숙은 순순히 말을 따른데 이어 강주철의 지시대로 ‘총알통닭’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전화를 받은 계선자(김선영)는 암호명 ‘배가본드’를 듣자마자 표정을 바꾸며 계장수(양형욱)에게 배달을 지시했다.

그때 황필용과 일행들이 모로코 대사관 안으로 들어왔고, 차달건과 고해리는 릴리 와 도수 일당이 황필용 일행을 공격하지 않는 것을 의아해했다. 기태웅 역시 이들이 강주철 라인이 아님을 단박에 눈치 챈 때, 계선자가 “지원팀이 아닌 암살조”라는 결정적 귀띔을 전했다. 안기동 역시 기태웅에게 “그들은 김우기와 차달건을 죽이러 간 것”이라고 말하며 “황 팀장과 손잡아야 너희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차달건은 아무래도 수상한 낌새를 드리운 황필용의 동태를 살피고자 방으로 가 노크를 했고, 차달건을 급히 막아선 고해리는 황필용이 문을 연 사이 황필용과 팀원들이 권총에 소음기를 부착하고 있음을 발견, 저격 대상이 릴리 일당이 아님을 확신했다. 차달건은 고해리에게 김우기를 데리고 기태웅에게 가 있으라고 말한 뒤 다시 노크를 했고, 황필용은 그 순간 총탄을 난사했다. 이때 문 뒤로 숨어있던 차달건이 황필용을 덮치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 터. 차달건은 떨어진 권총을 빠르게 집어든 후 황필용을 인질로 잡았고, 같은 시각 고해리는 미키(류원)에게서 “휴대폰 타이머를 맞추고 안전구역으로 피하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황필용이 자신의 부하에게 “차달건을 쏘라”고 지시한 순간, 고해리가 등장해 “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울분을 폭발시키는 일촉즉발 상황이 전개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더욱이 이날 엔딩에서는 기태웅이 CCTV를 통해 황필용 군단에게 포위된 차달건과 고해리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보고만 있을거냐”는 김세훈(신승환)의 다급한 외침에도 “우린 지시에 따르는 사람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모습으로 충격을 선사했다. 기태웅이 또 한 번 예상 못한 충격 반전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궁금증을 일으켰다.

그런가하면 강주철은 평화일보 기자에게 연락해 김우기를 죽이려는 세력의 배후에 윤한기가 있음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라 일렀다. 윤한기는 평화일보 기자가 서영지(이시유)에게 메모지를 건네는 것을 보고 빼앗으려 했지만 그 순간 홍순조(문성근)가 나타났고, 홍순조는 “판도라의 상자니 감당할 자신 없으면 보지 말라”는 윤한기의 경고에도 아랑곳 않고 메모지를 펼치더니 “본의 아니게 우리 세 사람 비밀이 생겼네”라고 웃어 보이는 예상 밖 태도로 윤한기를 당황케 했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 10회는 오는 19일(토)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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