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탑 / 사진=최혁 기자
그룹 빅뱅 탑 / 사진=최혁 기자
빅뱅 탑(본명 최승현)이 악플러들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인용한 것에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탑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전필립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이 "악플은 살인이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올린 게시물을 인용해 게재했다.

전 회장은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군에 입대할 당시 탑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돈독한 관계를 드러냈던 인물. 또한 배우 김수현 전역 당시 축하 메시지를 올리는 등 연예인들과 친분이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 회장은 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 죽음 이후 불거진 악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해당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전 회장에 앞서 방송인 오정연, 배우 신현준, 가수 하리수, 민아 등 연예인들도 SNS를 통해 설리를 추모하며 악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도 공식 입장을 통해 설리를 애도하며 "루머 유포자 및 언어폭력(악플), 악플러들의 범죄 특히 사이버 테러에 가까운 것들에 이제 가벼이 넘기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탑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탑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탑이 해당 글을 인용한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탑은 군 입대 후 의경 복무 중 마약투약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재판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의경 신분을 박탈 당했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했다.

하지만 사회복무를 하면서도 과도한 휴가 사용으로 논란을 야기했다.

이 와중에 같은 팀으로 활동했던 승리가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팀 탈퇴 및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해지했고, 대성은 자신이 소유한 건물에서 불법 성매매 업소가 운영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지드래곤 역시 군 복무 기간 동안 군 병원 간부 병실 이용과 과도한 휴가 사용으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탑은 전역 후 인스타그램으로 활발하게 게시물을 올리면서 팬들과 소통해왔다. 하지만 몇몇 네티즌들은 자숙없는 탑의 행보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전했다. 지난 13일엔 한 네티즌이 "자숙이나 해라. 인스타 하지 말고, 복귀도 하지마라"라는 댓글에 탑이 "네! 하느님! 저도 할 생각없습니다. 동물 사진이나 보세요"라며 동물 이모티콘을 남겨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댓글은 지워졌지만 탑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졌다.

탑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설리와 탑은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마초 등 마약을 흡입하는 범죄 행위를 한 탑과 설리를 동일 선상에 둬서는 안된다는 것. "범죄자가 악플 피해자에게 편승하려고 한다"는 날선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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