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이해인(사진=방송 화면 캡처)

‘PD수첩’ 이해인이 Mnet ‘아이돌학교’의 조작 의혹을 폭로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CJ와 가짜 오디션’ 편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생방송 투표 조작 논란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을 비롯해 출연자들의 조작 폭로에 휩싸인 ‘아이돌학교’ 등에 대한 각종 의혹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PD수첩’ 제작진은 먼저 최근 ‘아이돌 학교’ 조작 피해를 입었다고 인터넷에 폭로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해인의 아버지를 만났다. 이해인의 아버지는 “취업 사기랑 똑같은 거 아니냐. 9~10년 고생한 애를 이렇게 조작 했다는 것은 정말 악랄한 거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이해인은 ‘아이돌 학교’가 시작부터 조작이었다고 운을 뗐다. “처음에 저는 3천 명이 있는 오디션장에 가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안가도 되는 구나’하고 준비를 안 하고 있었는데, 전날에 담당 작가님께서 ‘해인 씨는 가주셔야 할 것 같다. 해인 씨는 인지도가 있는 참가자이기 때문에’라고 했다”라고 ‘아이돌학교’ 초반 오디션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3천 명의 지원자는) 이용당한 거다”라고도 주장했다. 이해인은 "2차 실기 시험을 본 사람은 거의 없다. 출연자 41명에게 '3000명 오디션 어떻게 봤냐'고 물어보면 대답 못할 거다. 가지 않았으니까"라며 "그 3000명은 이용당했다"고 전했다.

논란을 빚었던 포지션 평가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해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떨어진 거다. 칭찬을 많이 받았음에도. (제작진이) 미안하다고 얘기하더라. 이렇게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라고 말해 당시 상황에도 조작이 있었음을 가늠케 했다.

가장 큰 문제는 파이널 무대 당시 이해인이 탈락하면서 불거진 투표 조작 논란에서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이해인의 한 팬은 “인증 게시글 자체는 5,100여 표가 나왔고, 제작진 결과와 2,300여 표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탈락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너는 탈락했지만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지 않았냐. 승자는 너다’라고 하더라. ‘널 위한 팀을 만들어주겠다. ‘아이돌학교 1반’이라는 팀을 만들어서 데뷔를 시켜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이해인은 CJ ENM과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1년 안에 데뷔를 시켜주기로 약속받았다고 했다. 이해인은 “부모님이 처음으로 파이널 무대를 보러 오신 날 제가 탈락을 했다. 실패자가 된 딸을 부모님이 보시는 건 너무 힘든 일이더라. 이의제기를 하시고 싶다고 하셨을 때 제가 하지 말라고 했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아닌가 싶었다”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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