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그룹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가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밖 포토존 앞에서 관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리야드=김수경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그룹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가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밖 포토존 앞에서 관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리야드=김수경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그룹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가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밖 포토존 앞에서 관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리야드=김수경 기자

“지난해 8월 서울을 시작으로 달려온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투어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내일 팬들을 만날 생각에 무척 설렙니다. 최고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King Fahd International Stadium, 이하 리야드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10일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전한 각오다. 방탄소년단은 11일 오후 7시 30분 리야드 스타디움에서 월드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공연을 연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에서부터 시작한 <2019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의 일환이다. 전 세계 9개 도시에서 17차례의 스타디움 투어를 펼치기로 한 방탄소년단은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시카고·뉴저지, 브라질 상파울루,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시즈오카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도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공연을 선보인다.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콘서트 투어 시리즈의 여정엔 수많은 기록이 따라붙었다. 지난해 10월 6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 공연장엔 한국 가수 최초로 올라 ‘러브 유어셀프’ 콘서트를 펼쳤다. 시티 필드는 영국의 세계적인 밴드 비틀스가 처음으로 미국 스타디움 공연을 열었던 곳으로 방탄소년단에게 ’21세기 비틀스’라는 붙여줬다. 올해 로즈볼에선 국내 최초로 월드 스타디움 투어를 시작한 그룹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드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비아랍권 그룹 또한 방탄소년단이 최초다. 리야드 스타디움에는 지금까지 제이슨 데룰로, 데이비드 게타, 원리퍼블릭, 블랙 아이드 피스, 머라이어 캐리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공연을 펼쳤으나 단독으로 공연하는 그룹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인 것.

1987년 건축된 리야드 스타디움은 종합 경기시설로, 주로 축구나 육상 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지붕을 가진 경기장이며 거대한 우산 모양의 구조물들과 24개의 기둥이 배치돼 독특한 조형미를 자랑한다. 콘서트에서 웅장하고 압도적인 무대를 보여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방탄소년단과 이룰 조화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리야드 스타디움은 또한 1989년 피파(FIFA)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의 주 경기장으로 사용됐고 1992년, 1995년, 1997년 피파 컨페더레이션스컵도 여기서 개최됐다. 여성들의 입장은 2017년 9월부터 허용했다.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콘서트의 포스터가 붙은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외부 모습./리야드=김수경 기자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콘서트의 포스터가 붙은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외부 모습./리야드=김수경 기자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콘서트의 포스터가 붙은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외부 모습./리야드=김수경 기자

리야드 스타디움의 좌석 수는 70000석.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볼 좌석 수는 시야 확보 등의 이유로 30000석으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지정된 좌석들은 일찌감치 팔렸다. 공연 전날 현장에서 만난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은 티켓을 구하려고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는 순간 대기 시간이 굉장히 길어 애를 먹었다고 입을 모아 토로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리아(30) 씨는 “티켓마스터(방탄소년단 사우디아라비아 공연 티켓을 예매할 수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아침 8시부터 기다렸다. 겨우 표를 구하고 보니 그날 저녁 8시였다”고 말했다. 워낙 인기가 많았던 티켓인지라 티켓 재판매 사이트인 비아고고에도 리셀(팬들 사이에서 ‘플미’라고 통칭되는 프리미엄가를 붙여 다시 파는 행태)로 올라왔으나 사진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리야드에서 온 남자 고등학생 카심(17) 군은 “티켓마스터에서 8시간 기다렸다. 티켓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데뷔 후 처음으로 가진 장기 휴가가 끝나고 시작하는 첫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위해 중동 땅을 다시 밟은 것은 2016년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류 축제 ‘케이콘 2016 아부다비(KCON 2016 Abudabi)’ 이후 3년 만이다. ‘케이콘 2016 아부다비’에서 다른 가수들과 K팝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던 방탄소년단은 3년 새 리야드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는 세계적 슈퍼스타로 훌쩍 성장했다.

방탄소년단은 11일 오후 7시 30분부터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공연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심장을 뒤흔들 예정이다.

리야드=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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