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타인은지옥이다’ 임시완, 이동욱, 김지은 / 사진=OCN 방송화면
‘타인은지옥이다’ 임시완, 이동욱, 김지은 / 사진=OCN 방송화면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이 지옥 고시원으로 되돌아가 이동욱과 대립했다.

지난 5일 방송된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악몽과 환상에 시달리는 종우(임시완 분)의 증세는 걷잡을 수 없었다. 고시원이 아닌 모텔 방에서 얕은 잠에 들었다 깨어난 종우는 구석에서 저를 응시하는 서문조(이동욱 분)를 발견했다. 소스라치게 놀라 가방에 숨겨왔던 칼까지 꺼내들고 서문조에게 달려든 순간, “오빠”라고 외치는 지은(김지은 분)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종우가 칼을 휘두른 상대는 서문조가 아닌 지은이었다. 겁에 질려 종우에게서 도망치듯 방을 나온 지은은 “내가 다 설명하겠다”라면서 미안하다고 애원하는 종우에게 “우리 시간 좀 갖자”라는 말을 남긴 채 떠났다.
지은이 떠나고 멍하니 앉은 종우를 깨운 건 석윤(노종현 분)으로부터 날아든 한 통의 메시지였다. 서문조와 술을 마시고 있는데, 그가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는 것. 깜짝 놀라 답장을 보내려던 종우는 순간 이상한 기분을 느꼈고, 메시지 대신 전화를 걸었지만 귓가에 들리는 건 상대방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 멘트였다. 본능적으로 석윤이 보낸 메시지가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지옥 같은 고시원에 다시는 돌아오고 싶지 않았을 종우였지만, 석윤을 혼자 둘 수는 없었다. 아무도 없는 것처럼 적막한 3층 복도를 걸어가 310호 문을 두드리며 낮은 목소리로 석윤을 부르던 순간, 갑자기 뒤에서 석윤이 나타났다. 재미 삼아 그랬다는 말에 분노한 종우가 석윤을 벽으로 밀치며 화를 내는데 어디선가 “손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죠”라는 서문조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종우는 겁에 질렸고, 문득 ‘석윤도 한통속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있어달란 석윤을 뿌리치고 고시원을 나갔다.
그 사이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석윤이 장난치듯 종우를 불러들였던 이유가 서문조의 협박 때문이라는 게 밝혀졌고, 종우가 떠난 후 석윤은 4층으로 끌려올라갔다. 회사 사무실에서 서문조에게 살해당한 신재호(차래형 분)는 물론이거니와 살해 현장을 목격했던 기자 조유철(이석 분)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변득종(박종환 분)이 건네준 증거로 ‘고시원 살인사건’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던 중 서문조에게 발각됐기 때문이다.
신재호의 부고 소식을 들은 종우는 지난밤 자신을 붙잡던 석윤의 떨리는 목소리를 기억해냈고, 석윤 역시 위험에 처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급하게 112에 전화를 걸어 “제가 사는 고시원에 살인자들이 있다”라고 신고했지만, 믿어주지 않았다. 기댈 곳 하나 없는 종우가 몸과 마음 모두 견디기 힘들어질 때쯤 그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나타났다. 신재호의 장례식에 다녀오던 길, 군대 시절의 후임 창현을 만난 것. 당시 종우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을 여전히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일 있으면 돕고 싶다는 창현에게 종우는 그간의 일들을 털어놨다.
종우의 긴 이야기가 끝났을 때, 지은의 전화가 걸려왔다. 지은은 몹시 떨리는 목소리로 종우를 불렀고, “나예요”라는 서문조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종우를 고시원으로 돌아오게 만들기 위해 서문조가 지은을 납치한 것이었다. “지은이는 제발 건드리지 말아 줘”라는 간절한 부탁에도 서문조는 “나한테 이 여자는 불필요한 존재”라고 했다. 살인을 암시하는 듯한 말이었다. 분노한 종우는 “지은이 건드리면 죽여버리겠다”면서 창현과 함께 고시원으로 향했다. 결국 고시원으로 돌아오고 만 종우. 오늘따라 더 음산해 보이는 고시원 건물을 올려다보며 ‘여기로 들어가면 다시 살아서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종우의 마지막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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