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vs 혜리 vs 설현…연기돌 안방극장 출격
가을 안방극장에 아이돌 출신 여배우들이 주인공으로 앞다퉈 출연한다. ‘국민 첫사랑’으로 자리 잡은 미쓰에이(Miss A)의 수지, tvN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걸스데이의 혜리, 영화·드라마 등 장르를 넘나들며 꾸준히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AOA(에이오에이)의 설현이다.

수지는 20일 시작한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배가본드’는 민항기 추락사고로 사랑하는 조카를 잃은 스턴트맨 출신 차달건(이승기 분)이 은폐된 진실 속의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첩보액션 멜로다. 25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1년간 사전 촬영한 대작인 데다 이승기와 수지의 출연으로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은 MBC ‘구가의서’(2013) 이후 6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수지는 국정원 블랙 요원 고해리 역을 맡았다.

2011년 KBS2 ‘드림하이’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 수지는 이듬해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단번에 ‘국민 첫사랑’으로 떠올랐다. 이후 드라마 ‘구가의 서’ ‘함부로 애틋하게’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배가본드’에서는 고난도 액션 장면을 직접 소화하며 연기 변신을 꾀한다.

혜리는 오는 25일 처음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미쓰리)에 출연한다. MBC ‘투깝스’ 이후 1년8개월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위기의 중소기업 청일전자 직원들이 힘든 삶을 버텨내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미쓰리’에서 혜리는 말단 경리 이선심을 연기한다.

2015년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 역을 연기하며 일약 스타 배우로 부상한 혜리는 이후 SBS ‘딴따라’, 영화 ‘물괴’ 등에서 활약했다. ‘미쓰리’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상경은 “이선심은 혜리밖에 할 수 없는 캐릭터”라며 “아주 잘 맞는 옷이다. ‘미쓰리’는 분명 혜리의 인생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현은 다음달 4일 시작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에서 한희재를 연기한다.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 신념에 따라 지향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벌어지는 권력과 욕망의 이야기다. 설현이 연기하는 한희재는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기개와 총명함을 지닌 여장부다.

설현은 2015년 첫 주연작인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에서 뱀파이어 백마리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어 2017년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배우 설경구, 김남길과 함께 주연 대열에 합세했다.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설현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안시성’에 이어 두 번째로 사극에 도전한다. 장혁, 우도환, 양세종과 호흡을 맞춘다.

태유나 한경텐아시아 기자 you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