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왼쪽부터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나쁜녀석들:더 무비', '힘을내요, 미스터 리' 스틸
/사진=왼쪽부터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나쁜녀석들:더 무비', '힘을내요, 미스터 리' 스틸
[편집자주] 추석에 차례까지 지냈다면, 가족 지인과 함께 극장 나들이 어떤가요? 이번 연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신작부터 영화관 이벤트까지 한눈에 모아서 확인하세요.

추석 명작 '타짜' 시리즈부터 오락 액션, 휴먼 코미디까지 다채로운 한국영화들이 추석 극장가 점령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1일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나쁜 녀석들:더 무비',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나란히 개봉했다. 각기 다른 장르, 다른 매력을 뽐내는 작품들이 관객 유혹에 나선 것. 세 작품 모두 순익분기점은 200만 명 안팎. 이전보다 짧은 추석 연휴지만 관객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스틸
/사진=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스틸
◆ 화투 대신 카드 잡은 '타짜'

'타짜:원 아이드 잭'은 1편으로 568만 명, 2편으로 401만 명을 모은 '타짜'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다. 이전까지 '타짜'가 화투를 소재로 했다면, 이번 작품 주인공 도일출(박정민)은 카드를 손에 들었다. 종목은 동양화에서 서양화로 바뀌었지만 도박의 쓴맛과 통쾌한 한판승을 다루는 방식은 이전의 '타짜' 시리즈와 궤를 같이 했다.

신묘한 손놀림으로 카드를 섞고, 돌리며 볼거리를 연출했고, 각각의 캐릭터들의 매력 또한 돋보인다는 반응이다.

총 제작비는 110억 원. 청소년관람불가임에도 추석 연휴에 앞서 일찌감치 실시간 예매율 30%를 넘기고 1위에 오르며 승기를 잡았던 '타짜:원 아이드 잭'이다. 전작에 이어 '대박' 스코어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 스틸
/사진=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 스틸
◆ 통쾌한 액션 스크린 옮긴 '나쁜녀석들'

'나쁜 녀석들:더 무비'는 제목 그대로 2014년 OCN에서 방영돼 신드롬적인 인기를 끈 '나쁜 녀석들'을 영화화한 작품. 더 나쁜 놈을 잡기 위해 나쁜 놈들이 뭉친다는 기존의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왔을 뿐 아니라 '나쁜 녀석들'의 설계자 오구탁(김상중), 불주먹 박웅철(마동석)도 그대로 나온다.

여기에 유일한 홍일점이자 감성을 자극하는 사기꾼이라는 곽노순(김아중), 깡패보다 더 깡패 같은 주먹질로 실형을 선고받은 형사 고유성(장기용)이 합류했다.

배우도 설정도 메시지도 같지만 영화와 드라마는 전혀 다른 톤으로 내용은 전개된다. 드라마 '나쁜 녀석들'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악독한 범죄자들을 척결하며 겪는 갈등과 고민에 초점을 맞췄다면, 영화는 보다 가볍고, 유머러스하며 스케일이 큰 액션에 집중했다. 드라마는 청소년관람불가였지만 영화는 15세 관람가인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총 제작비는 100억 원대로 알려졌다.
/사진=영화 '힘을내요, 미스터 리' 스틸
/사진=영화 '힘을내요, 미스터 리' 스틸
◆ 온 가족이 웃고 울릴 '힘을 내요, 미스터 리'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대놓고 관객을 웃기고, 울리기로 작정한 영화다. 초반엔 좌충우돌 인물들의 충돌로 폭소를 자아내고, 대구지하철참사를 통해 눈물샘을 자극한다. 여기에 소아 백혈병에 걸린 딸의 사연으로 펑펑 울린다. 경쟁작들보다 가장 적은 총 제작비 89억 원이지만 이야기에 집중한 모양새다.

지적 장애를 가졌지만 누구보다 딸을 위하는 아빠 철수 역을 맡은 차승원은 영화 '이장과 군수' 이후 12년 만에 코미디 장르 영화에 출연했다. 완벽한 외모지만 어딘지 모자랐던 철수의 사연을 풀어가면서 극을 이끈다.

여기에 '럭키'로 기억상실에 걸린 킬러라는 기발한 캐릭터를 완성시킨 이계벽 감독이 막장 드라마를 중간중간에 삽입해 연출의 재미를 안겼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착한 영화라는 것에 이견이 없어 보인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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