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플랫폼 업체인 지니뮤직이 최근 1년 새 유료 가입자 수가 36만 명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엠넷닷컴을 운영하는 CJ디지털뮤직과 합병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카카오 멜론과 함께 국내 음원플랫폼 시장의 양강 체제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원플랫폼 지니뮤직, 상반기 매출 1077억…55%↑
4일 지니뮤직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10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1%,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240% 각각 늘었다. 유료 가입자(B2C 기준) 수는 지난해 6월 말 86만 명에서 지난 6월 말 122만 명으로 36만 명 증가했다.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의 음원 소비량을 집계하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지니뮤직의 음원 시장 점유율은 18%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에 비해 5%포인트 상승했다.

박정수 지니뮤직 경영기획실장은 “음악권리료 인상과 음악서비스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사업 환경이 어려웠지만 성장을 이뤄냈다”며 “주주사들과의 사업 협력으로 가입자를 늘리고 유통 음원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니뮤직의 실적 개선이 대주주인 KT(지분율 36%)와 지난해 CJ디지털뮤직과의 합병으로 2대 주주가 된 CJ ENM(15.4%), 3대 주주인 LG유플러스(12.7%) 간 시너지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니뮤직은 KT와 LG유플러스 소비자들에게 부가 상품으로 지니서비스를 제공하고 멤버십 할인 외에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또 KT 등이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이뤄내면서 지니뮤직도 업계 최초로 5G 프리미엄 음악서비스를 선보였다. KT와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 스피커 판매를 늘리면서 지니뮤직과 연계한 뮤직브런치 상품 이용자도 급증했다.

CJ ENM이 제작한 모든 음악 콘텐츠에 대한 유통권을 확보한 것도 실적 개선을 이끈 요인이다. 지니뮤직은 CJ디지털뮤직을 합병한 후 아이돌 스타 청하, 아이돌그룹 아이즈원, 여성 듀오 다비치, 여성 힙합 및 알앤비 가수 헤이즈, 방송 ‘쇼미더머니’, ‘고등래퍼’ 음원, 드라마 OST 등을 전담 유통하고 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