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배우 구혜선(왼쪽), 안재현. /텐아시아DB
배우 구혜선(왼쪽), 안재현. /텐아시아DB


파경 위기에 처한 구혜선·안재현 부부의 이혼을 둘러싼 갈등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구혜선은 이혼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안재현의 잘못을 폭로하고 있고, 안재현은 이혼 결심을 굳힌 채 구혜선의 주장을 ‘의심과 모함’이라고 일축했다. 두 사람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22일에는 구혜선이 안재현을 향해 “배신자”라고 공격한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는 구혜선을 사칭한 계정에 올린 글이라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입에 담기 민망한 내용과 표현까지 등장하며 접점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두 사람의 주장이 언제쯤 접점을 찾게 될까.

“이혼 원치 않는다” vs “이미 마음 굳혔다”

두 사람이 이혼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구혜선이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면서였다. 구혜선은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면 왜 불화를 공개하면서까지 이 같은 사실을 알린 것일까. 구혜선은 “어머니가 충격을 받으셔서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소속된 HB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구혜선이 변호사를 선임해 이혼 합의서 초안을 작성했고, 안재현에게도 빨리 변호사를 선임해 절차를 정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며 “구혜선이 8월 중으로 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하고 9월경에는 이혼에 관한 정리가 마무리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며칠간 침묵하던 안재현도 지난 2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대화 끝에 7월 30일 구혜선님과의 이혼을 합의했다”고 말했다.

사진=안재현, 구혜선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안재현, 구혜선 인스타그램 캡처
“대표와 험담” vs “개입 아니라 상황 공유”

이혼을 원치 않는다고 했지만 소속사에 구혜선이 전했다는 ‘이혼 합의서 초안’만 보면 구혜선도 이혼에 동의한 것처럼 보였다. 구혜선의 법률대리인은 이혼 합의서에 대해 “두 사람이 이혼을 ‘협의’한 적은 있지만 ‘합의’한 적은 없으며, 초안도 오고 간 적은 있으나 서명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구혜선도 “나와는 상의되지 않은 보도”라면서 안재현과 나눈 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했다. 소속사 대표와 안재현이 자신의 험담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이혼 사유는 이전과 같아. 당신의 변심. 신뢰 훼손”이라고 썼다.

안재현은 “회사가 저희 개인의 일에 개입하기 위함이 아니라 계약을 하고 있는 소속 배우로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상황을 공유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구혜선이 추가로 요구한 이혼 합의금을 지급하기 위해 대출을 받고 집도 팔아야 하는 상황을 소속사도 알아야 대처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구혜선은 자신이 안재현에게 요구했다는 합의금에 대해 “현재 안재현 씨가 사는 집의 모든 인테리어 비용 또한 저의 비용으로 한 것이고 가사노동도 100% 제가 한 일이었기 때문에 제가 하루 3만 원씩 3년의 노동비를 받은 것이지 이혼 합의금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술 취해 여성들과 연락” vs “부끄러운 짓 안 했다”

구혜선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안재현의 결혼 권태감, 신뢰 훼손, 변심, 주취 상태에서 다수의 여성과 긴밀하고 잦은 연락 등의 이유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래도 그는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안재현은 “결혼 후 1년 4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 결혼 생활을 하며 남편으로 최선을 다했고 부끄러운 짓을 한적 없었다”고 반박했다. 단순히 권태를 겪다 극복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안재현에게 결혼 생활 자체가 버거웠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대목이다.

구혜선(왼쪽), 안재현. /텐아시아DB
구혜선(왼쪽), 안재현. /텐아시아DB
“성적 매력 지적” vs “무단침입”

안재현은 “별거 중 제가 혼자 지내고 있던 오피스텔에 (구혜선이) 수위 아저씨에게 키를 잃어버렸다고 거짓말 후 스페어 키를 받아 들어왔다. 저에게는 ‘무단침입이 아니라 와이프라 들어왔다’고 이야기하며 제 핸드폰을 뒤지며 녹취하기 시작했다. 당시 자고 있던 저는 이런 행동이 너무 갑작스럽고 무서웠다”고 밝혔다. 안재현도 이렇게 구혜선의 폭로에 나름대로 방어했다.

하지만 구혜선의 더 충격적인 폭로가 이어졌다. 안재현이 자신에게 했다는 말이었다. 구혜선은 “‘내가 잘못한 게 뭐야?’라고 물으면 ‘섹시하지 않다’고 말했고 ‘섹시하지 않은 젖꼭지를 가지고 있어서 꼭 이혼하고 싶다’고 말을 해온 남편이었다”고 밝혔다. 아내의 성적 매력에 대해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는 안재현에게 대중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사진제공=구혜선, 안재현 인스타그램
사진제공=구혜선, 안재현 인스타그램
에세이 출간 연기 vs 모델 계약 파기

점입가경의 진흙탕 싸움에 두 사람 모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구혜선은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8월 말 출간하려 했으나 미뤄진 상태다. 내용에는 안재현과의 이야기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이혼을 둘러싼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안재현은 화장품 브랜드 멀블리스와의 전속모델 계약도 해지 당했다. 그의 다음 작품인 MBC 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주연 배우 안재현이 큰 이미지 타격을 받았지만 사전제작 드라마라 이미 촬영이 꽤 진행된 상태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안재현은 최근 열린 드라마 설명회에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연내 방송 예정인 ‘신서유기7’ 제작진은 시간을 벌었다. 다만 출연자 및 편성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거리를 뒀다. 계속되는 폭로 속에 안재현의 지인은 “안재현이 굉장히 억울해 한다”며 “둘 사이에 오고 간 문자 내용을 전부 공개하려 한다”고 한 매체를 통해 이야기했다.

2015년 방영된 드라마 ‘블러드’로 호흡을 맞춘 이후 이듬해 결혼에 골인한 구혜선과 안재현. ‘안-구 커플’로 불리며 ‘사랑꾼’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부부인지라 진흙탕 싸움이 더욱 안타깝다. 구혜선과 안재현의 치열한 ‘파경일지’의 끝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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