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상습도박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YG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미투 논란’에 휩싸여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오달수는 1년 반만에 스크린에 복귀할 뜻을 밝혔다. 배우 정유미는 혐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 모델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사진=텐아시아DB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사진=텐아시아DB
◆ 경찰, YG 압수수색…”양현석 도박자금 출처 확인”

경찰이 YG 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상습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50) 전 YG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7일 오전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5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에 있는 YG 사옥에 수사관 17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양 전 총괄과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상습도박 혐의를 뒷받침할 단서를 찾고, 도박에 사용됐을 자금의 출처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다만 양 전 대표의 주거지는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압수수색 후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압수물을 확인해줄 순 없다”면서 “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모두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양 전 대표와 승리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JTBC는 양 전 대표와 승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상습도박을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양 전 대표 등이 현지에서 달러를 빌린 뒤 한국에서 원화를 갚는 방식의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됐다.

경찰도 양 전 대표와 승리가 해외에서 ‘원정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이달 중순께 양 전 대표와 승리를 상습도박 혐의로 입건했다. 두 사람은 ‘환치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뿐만 아니라 양 전 대표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도 입건돼 서울청 광역수사대의 조사를 받아왔다. 2014년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는 과정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배우 오달수.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오달수. / 사진=텐아시아 DB
◆ ‘미투 논란’ 오달수, 1년 반만에 스크린 복귀

‘미투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오달수가 스크린에 복귀한다.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이후 1년 반 만이다.

오달수는 지난 13일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오랜만에 인사 드려 떨린다. 두려운 마음으로 몇 자 올린다”며 “곧 촬영이 진행될 독립영화 ‘요시찰’에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초 고향으로 내려가서 살아온 길을 돌아보며 지냈고, 그러는 동안 경찰의 내사는 종료됐다”며 “지난 일은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은 채 일방적인 질타를 받았다. 이 모든 것도 제 부덕의 소치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오달수는 “제가 비록 결점 많고 허술한 인간이긴 하지만 연기를 하고 작품을 만들면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묵묵히 살아왔다. 많은 분들에게 심려 끼쳐 드린 점 거듭 죄송하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오달수는 그간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긴 자숙의 시간을 보내왔다. 올해 초 경찰청으로부터 내사 종결을 확인했고 혐의 없음에 대한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오달수는 지난해 잇단 미투 폭로의 과정에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활동을 중단했다.

배우 정유미./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정유미./ 사진=텐아시아DB
◆ 정유미, 日 화장품 브랜드 DHC 모델 활동 중단 요청

배우 정유미가 혐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 모델 활동을 중단할 뜻을 밝혔다.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는 지난 12일 “DHC 본사 측 망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DHC 코리아와 정유미의 뷰티 모델 계약을 2018년에 체결했다. 정유미 SNS에 게재된 DHC 제품 사진은 기존 광고 계약에 포함된 조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하지만 이번 DHC 본사 측 발언에 중대한 심각성을 느껴 정유미의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며 “정유미 SNS 내 DHC 관련 게시물도 삭제한 상태”라고 했다. 또한 “해당 기업과의 재계약 역시 절대 없을 것임을 알려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DHC 자회사 ‘DHC 텔레비전’가 혐한 발언이 담긴 유튜브 콘텐츠를 송출했다고 지난 11일 JTBC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에는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다” “조센징”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했다”는 식의 혐한 발언이 담겨있다. 또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도 “현대 아트라고 소개하며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가” 등 망언을 내뱉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DHC 코리아 인스타그램에 비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공식 입장 대신 댓글 기능을 없애 네티즌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잘가요 DHC’ 해시태그 캠페인을 벌였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 모델을 맡고 있는 정유미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날아 들었고, 정유미 측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정유미는 광복절인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부끄럽지 않도록”이라며 태극기 사진을 게재하며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았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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