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여진구X이지은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호텔 델루나' 여진구X이지은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호텔 델루나' 이지은과 여진구가 쌍방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애틋한 포옹과 함께 월령수에 꽃이 피어났지만 동시에 꽃은 언젠가 진다는 불안감이 안방극장을 잠 못 이루게 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 10회는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평균 10%, 최고 10.8%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8.5%, 최고 9.2%로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 10회 연속 지상파 포함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솔직한 고백과 따뜻한 위로로 한 뼘 더 가까워진 장만월(이지은)과 구찬성(여진구)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찬성이 만월을 들여다봤듯이, 만월 역시 찬성의 두려움을 봤다. 귀안(鬼眼)을 닫을 수 있는 약은 곧 찬성의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약이었다. 만월과 델루나를 보지 못한다면 더이상 그가 악귀가 돼 재로 소멸되는 것도 보지 않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찬성은 도망치지 않고 만월을 선택했다.

그런 그를 밀어내다가도 죽은 회장님(남경읍)이 꿈을 통해 성사시킨 좋은 청년 찬성과 손녀(설리)와의 중매 때문에 질투심이 타오르는 마음을 숨기지 못한 만월. 그의 마음을 아는 듯 찬성의 행동은 온통 만월을 향해 있었다.

그러나 잔인한 운명의 장난은 계속됐다. 그가 약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끊어졌던 인연을 보게 된 것. 바로 찬성의 엄마였다. 한 귀신으로부터 책 안에 있는 걸 없애 달라는 부탁을 받은 찬성은 책 속에서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을 발견했다. 책에 붙은 귀신은 그의 엄마였고 자신은 숨겨진 과거였다.

"내 가족들이 알면 안 된다. 그걸 없애 달라"는 귀신 앞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찬성. 귀안을 뜬 자의 부작용이었고, 그에겐 상처가 됐다. 그리고 끊어졌던 또 하나의 인연 역시 찬성 앞에 나타났다. 바로 연우(이태선). 셋째 마고신(서이숙)은 전생의 원수였던 송화와 연우를 현생에선 인연으로 엮어버린 것. 미라 옆에 선 영수에게서 연우를 본 찬성은 "내가 당신에게 또 이런 인연을 끌고 왔다"라며 만월에게 연우를 보여줬다.

너무 마음에 걸렸던 연우가 전생엔 도적패였지만 현생에선 형사로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자 그제야 마음이 놓인 만월. 동시에 그는 찬성이 송화도, 연우도 데리고 왔다면 '그자'도 데려올 것이란 걸 직감했다. "나는 절대로 그자가 무사히 스쳐 지나가게 두지 않을 거다"라는 그는 악랄하고 교활한 자신 때문에 그가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또 도망가란 협박이 아닌 "어느 날 사라지더라도, 너는 내 옆에 있어 달라"라는 불안하고 간절한 고백이었던 것. 이에 찬성은 망설임 없는 단호한 목소리로 "아니다. 당신이 사라지게 두진 않을 거다. 나를 믿으라"며 그를 따뜻하게 안았다.

닿을 듯 말 듯 닿지 않았던 두 사람의 마음이 온전히 맞닿은 순간, 월령수에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애달픈 포옹과 함께 꽃이 만개했지만, 그 꽃이 다 지고 나면 만월은 그를 두고 떠나야 하는 걸까.

한편 이날 방송에는 현중(표지훈)과 유나(강미나)가 데려온 단체 귀신 손님들이 모두 한 사람에게 살해당했음이 밝혀졌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설지원(이다윗)은 찬성과 악연으로 엮여 있으며 이번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는 영수였다. 과연 이들의 만남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일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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