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바지 입고 텃밭 가꾸고 예능 속 女배우들…이런 모습 처음이야
전인화 염정아 윤세아 등 우아한 여배우들이 드라마와 영화를 넘어 예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작품의 주축이 될 만큼 카리스마 넘치는 데다 미모까지 갖춘 이들의 일상은 어떨까. 머리를 질끈 묶고 고무줄 바지를 입은 채 텃밭을 가꾸는 등 민낯의 리얼한 모습이 기대된다.

오는 9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tvN ‘삼시세끼-산촌편’에는 염정아와 윤세아가 박소담과 함께 출연한다. 2014년부터 일곱 차례의 시즌을 거친 인기 예능 시리즈인 삼시세끼가 여자 멤버로 꾸려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 사람은 강원 정선 산촌에서 농사짓고 밥을 하며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실천한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염정아 윤세아가 농작물 심기부터 거두기까지 순탄하게 할지, 장작불에 무사히 요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드라마 ‘SKY 캐슬’에서 강렬하고 똑 부러졌던 두 사람이 좌충우돌 산촌을 누비며 발산할 ‘허당 케미’가 기대된다. 평소 절친한 사이인 만큼 더 솔직하고 리얼한 모습이 나올 전망이다.

고급 숍에서 미용 서비스를 받기만 하던 배우 이민정은 스페인에서 미용사가 된다. 지난달부터 방영되고 있는 MBC에브리원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통해서다. 이민정이 리얼리티 예능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민정은 “배우들이 예능에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며 “스타일링을 해주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이 (다른 예능에 비해) 좀 더 접근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이민정은 원활한 영업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일도 먼저 주도적으로 찾아서 하며 ‘이 반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갑자기 늘어난 손님과 낯선 언어, 문화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하나씩 센스 있게 해결해 나간다. 휴식 시간에는 아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여느 엄마와 마찬가지로 ‘아들 바보’의 면모도 보여준다.

배우 전인화도 데뷔 36년 만에 첫 리얼리티 예능에 도전했다. 3일 방송을 시작하는 MBN ‘자연스럽게’에서다.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스타들이 전남 구례의 한 마을에 세컨드하우스를 분양받아 휘게 라이프를 즐기는 것. 시골 주방에서 음식을 하고 소박하게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인간 전인화’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배우 박원숙은 MBN ‘모던패밀리’를 통해 11년째 살고 있는 남해에서의 싱글라이프를 보여주고 있다. 세 번의 결혼,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 오랜 시간 연락하지 않고 지냈던 손녀, 가면성 우울증 등 곡절 많은 인생사를 진솔하게 털어놓고 절친한 배우 김혜자를 초대해 고민을 나누며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 프로그램의 MC를 맡고 있는 배우 김정난은 발랄한 성격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오는 13일부터 방송될 예정인 JTBC 퀴즈 예능 ‘어서 말을 해’에도 출연해 남다른 입담을 뽐낸다.

김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bell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