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시트' 의주 역 임윤아
'엑시트' 임윤아/사진=SM엔터테인먼트

'엑시트' 임윤아/사진=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로 12년 동안 활동한 국민 센터. 임윤아의 타이틀이다.

2007년, 18살이란 어린 나이에 데뷔한 임윤아는 가수 데뷔와 동시에 MBC '9회말 2아웃'을 통해 연기자로도 이름을 알렸다.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왔던 임윤아였지만 영화 주연은 '엑시트'가 처음이다. 첫 주연이 130억 원이 투입된 여름 시즌 텐트폴 작품이 된 셈이다. 임윤아는 "영화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라 이 영화에 예산이나 외적인 부분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다"며 "다만 멋진 분들 사이에서 제가 홍일점이라고 해서 마냥 신기하다"고 말하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엑시트' 임윤아/사진=영화 '엑시트' 스틸

'엑시트' 임윤아/사진=영화 '엑시트' 스틸

'엑시트'는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 출신이지만 졸업 후 몇년 째 취업 실패로 눈칫밥만 먹는 용남이 동아리 후배 의주와 도심에 뒤덮힌 유독 가스 속에 살아남는 생존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임윤아는 산악 동아리 에이스 용남의 뒤를 잇는 실력파였지만 연회장 직원으로 취업한 의주를 연기했다. 의주는 대학 시절 산악부 활동을 하며 길러온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연회장 행사를 불철주야 도맡아 한다. 유독가스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도 매뉴얼 대로 사람들을 진정시키며 탈출을 유도시킨다.

영화 '공조'에서 유해진의 처제로 등장해 천연덕스러운 매력을 선보였던 임윤아는 '엑시트'에서 발군의 연기로 극을 이끈다. 오랜 가수 활동으로 다져진 체력으로 조정석에 밀리지 않는 체력으로 완벽한 액션을 선보였다.
영화 '엑시트' 임윤아/사진=SM엔터테인먼트

영화 '엑시트' 임윤아/사진=SM엔터테인먼트

◆ "의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

임윤아는 의주에 대해 "시원시원한 성격이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그런데 저보다 의주가 훨씬 멋있다. 전 겁도 많고, 그렇게 용기있게 행동하지 못한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엑시트' 속 임윤아는 소녀시대의 모습을 완전히 내려놓았다. 런닝타임 내내 너덜너덜한 유니폼에 체육복 바지를 입고 달린다. 심지어 쓰레기봉투로 만든 옷을 뒤집어쓰고 뜀박질을 하기도 한다. 얼굴엔 검은 칠을 하고, 머리는 부수수하다. 완전히 망가진 것.

'엑시트' 포스터부터 잇몸을 드러내며 입을 벌리는 임윤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임윤아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이런 걸 신경썼다면 이 작품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임윤아는 "화면에 예쁘게 나오는 건 신경쓰지 않았다"며 "순간순간에 캐릭터로서 최선을 다했을 때 나중에 다시 보면 예쁘게 보일 거라 생각했다. 그보단 체력이 받쳐주지 않아 속상했던 기억 뿐이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극중 쉼없이 뛰고, 벽을 타는 설정이다보니 임윤아는 '엑시트' 출연이 결정된 후부터 체력 단련에 돌입했다. 소녀시대에서도 타고난 체력과 운동신경을 자랑했던 임윤아이지만, '엑시트' 촬영 중엔 한계를 느끼며 울기도 했다.

"몇일을 뛰고, 또 뛰고, 와이어를 타고 하다보니 다리가 터질것 같았어요. 더 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까. 체력이 더 좋았으면 좋겠다고, 속상하다고 울었죠."

임윤아는 그러면서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서 단련한 강단으로 버텼다"며 "힘이 세고 강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엑시트' 임윤아/사진=영화 '엑시트' 스틸

'엑시트' 임윤아/사진=영화 '엑시트' 스틸

◆ "소녀시대는 나의 힘"

소녀시대란 타이틀이 워낙 강력한 탓에 오히려 배우 임윤아의 연기가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멤버들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전까지 소녀시대와 연기 활동을 병행해야 했다면, '엑시트'는 온전히 임윤아로 참여한 작품이다.

"이전엔 촬영을 쉴 땐 앨범 준비도 하고, 시상식 안무 준비도 하면서 바빴는데, 이번엔 쉬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멤버들 없이 혼자라는 점, 그게 가장 큰 차이점 같아요. 작품을 끝내고 오랜만에 멤버들을 만났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어제 본 사이처럼 편하고요."

소녀시대 완전체 앨범은 지난 2017년 10주년을 기념해 발표했던 6집 앨범 '홀리데이 나이트'(Holiday Night )가 마지막이다. 그럼에도 임윤아는 소녀시대 멤버들이 여전히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해 핑클의 재결합으로 화제가 된 JTBC '캠핑클럽'을 언급하면서 "단톡방에서 우리도 나중에 같이 그렇게 하자는 말을 했다"며 "아마 우린 캠핑카가 아니라 버스를 대절해야 할 것 같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얼마 후면 소녀시대 데뷔 12주년인데, 저희끼리 또 보기로 했다"며 "이번 시사회에도 멤버들을 모두 초대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엑시트' 임윤아/사진=SM엔터테인먼트

영화 '엑시트' 임윤아/사진=SM엔터테인먼트

◆ "연기자 임윤아, 아직 보여드릴 게 더 많아요"

소녀시대 속 임윤아는 요정같은 이미지였다. 하지만 임윤아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특히 올해 서른이된 임윤아는 "이전과 다른 여유가 생겼다"며 "이전엔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신경썼는데, 이젠 '못할 수도 있지'란 생각을 갖게 된 거 같다"고 더욱 성숙해진 면모를 드러냈다.

"연기를 한지도 12년인데, 가수로서 경험에 비해 연기자로서 경험은 적었어요. 그래서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아요. 배워야 할 것도 많고요. 앞으로 연기자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에요."

그런 임윤아가 특히 욕심을 내는 역할은 "귀티나는 부잣집 외동딸"이었다. 그동안 사연이 있거나,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극복하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임윤아였기에 나올 수 있는 답이었다.

"팬들도 정말 원하는 거기도 하고요.(웃음)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꾸미는 예쁜 역할이요. 언젠가 제대로 예쁘게 나올께요. 기대해주세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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