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전날 관객 1만1766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수 998만8580명을 기록했다. 1000만명까지는 불과 1만1420명 남아 이르면 이날, 늦어도 22일까지는 10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된다.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에 이어 올들어 네 번째 1000만 영화가 탄생하는 것이다. 1000만 영화가 한 해에 네 편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 이후 두 번째 1000만 영화를 보유하게 됐다. 국내 극장가에서는 26번째다.

대부분 흥행에 실패했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로서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황금종려상 수상작들은 대부분 사회나 인간의 치부를 고발하는 강렬한 주제의식으로 관객들에게 불편하게 다가오지만 ‘기생충’은 작품성과 함께 대중성까지 확보한 것으로 입증됐다. 빈부격차 문제를 적당한 유머로 포장해 그려낸 게 컸다는 분석이다.

CGV 리서치센터 분석 결과 관객 중 50대 이상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50대 이상 관객 비중은 15.0%를 기록, 같은 기간 전체 영화의 10.9%보다 크게 높았다. 배급사인 CJ ENM은 ‘극한직업’에 이어 올해 두 번째 1000만 영화를 추가하게 됐다. CJ ENM은 1000만 영화를 총 7편을 보유하게 됐다. 배급사 중 최다 기록이다.

‘기생충’은 해외 시장에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유럽과 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까지 202개국에 판매돼 한국영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와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역대 개봉 한국영화 중 1위를 기록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