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배우 박기웅(왼쪽부터), 차은우, 신세경, 이지훈, 박지현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배우 박기웅(왼쪽부터), 차은우, 신세경, 이지훈, 박지현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사극 여신’ 신세경과 ‘얼굴 천재’ 차은우가 만났다. 신세경은 여사(女史)라는 열망을 품고 주체적으로 나아가는 여성 구해령 역을 맡아 3년여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다. 차은우는 비밀스러운 이중생활을 하는 왕자 이림으로 분해 처음 사극에 도전한다. 배우들의 환상적인 비주얼과 입체적인 캐릭터, 왕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웃음과 설렘, 긴장을 자아낸다.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렸다. 배우 신세경, 차은우, 박기웅, 이지훈, 박지현과 강일수 감독이 참석했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19세기 조선의 한양을 배경으로 문제적 여사 구해령(신세경 분)과 모태솔로 이림(차은우 분)이 펼치는 로맨스물이다.

강일수 감독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승현 기자 Ish87@
강일수 감독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승현 기자 Ish87@
강 감독은 “19세기 초, 구해령을 비롯한 4명의 여인들이 궁궐로 들어가 사관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라며 “당시 조선사회는 여자가 과거를 볼 수도, 관직에 오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한 명의 지혜로운 왕세자의 노력으로 기회가 찾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감독은 “7~8년 전 중종실록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중종은 반정을 통해 왕위에 오른 인물이라 왕권이 약했다. 그래서 신하들이 왕권을 압박하기 위해 여사 제도를 권했으나 중종이 여자는 글을 모른다며 거절했다. 만약 여사 제도가 시행됐으면 재밌었겠다고 생각했다”며 “19세기로 설정한 이유는 그 시기 조선 사회에 변화가 있었다면, 젊은 사람들이 바깥 문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살았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은 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출발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강 감독은 “실록에 1차 자료를 기록하는 사람들이 사관들이다. 사관들은 왕이 하는 행동과 말 뿐 아니라 자신의 평도 쓴다. 그렇기에 왕은 사관의 존재 자체를 두려워한다. 왕은 자신의 행동과 말이 어떻게 기록될지 궁금해 하지만 사관은 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 그것에서 나오는 긴장감과 견제가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신세경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배우 신세경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신세경이 연기하는 구해령은 어린 시절을 청나라에서 보내 세상에 호기심 많은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는 집안의 강요로 맺게 된 혼례 대신 여사 별시를 치르고 당당히 관원으로 입궁한다.

사극이라는 장르 속 현대적 여성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없었을까. 신세경은 “조선시대 일반 여성들의 삶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줘야 했기에 좀 더 자유로운 생각을 하려 했다”며 “말투부터 다양한 면들을 고민했다. 구해령 자체가 시대에 걸맞게 사는 인물이 아니다. 현대에 사는 인물을 조선시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모습이라 오히려 어우러지지 않고 삐뚤어진 모습이 구해령 자체라고 생각했다. 불협화음처럼 보일 수 있는 그림들이 캐릭터가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신세경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촬영을 하면서 더 이상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없었다”며 “치마 입고 말보다 더 빨리 달린다. 그러니 자꾸만 뛰게 만든다. 구해령이라는 캐릭터를 100%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우 차은우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배우 차은우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차은우는 왕위 계승 서열 2위 도원대군 이림 역을 맡았다. 그는 왕실의 평화를 깨뜨리는 문제적 왕자이자 필명 ‘매화 선생’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애 소설가다.

차은우는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다음 작품으로 ‘신입사관 구해령’을 선택했다.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이자 첫 사극 도전이었다. 그는 “걱정도 많고 긴장도 됐는데 선배님들과 감독님에게 조언을 많이 얻었다. 잘 알려 주셔서 하나하나 성장하고 배워가는 느낌”이라며 “부담감을 갖기보다는 내가 맡은 역할을 책임감 있게 소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은우는 “이림은 상처가 있는 아이”라며 “모든 게 서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처음에는 애 같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해령을 만나고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멋있고 매력 있는 친구로 변화해 간다. 그런 과정들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얼굴 천재’라는 별명으로 연기보다 외모로 관심 받는 것에 부담을 느끼진 않을까. 차은우는 “잘생겼다는 말을 듣는 건 기분 좋다. 하지만 다들 각자만의 색깔이 있다 생각한다”며 “어머니가 ‘넌 자만 하지 마’라고 항상 말씀하신다”고 했다. 이에 신세경은 “은우 씨 비주얼이야 촬영 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다. 여배우로서 외적인 욕심을 내려놓게 됐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신세경은 “차은우와 이림은 너무나 잘 어울린다”며 “사극이라는 전형적인 부분들을 참신하게 바꿔줄 수 있는 친구”라고 칭찬했다. 차은우도 “세경 선배와 연기 호흡이 너무 잘 맞는다. 촬영할 때 배려도 많이 해주신다”고 감사를 표했다.

배우 박기웅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배우 박기웅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박기웅은 왕위 계승 서열 1위의 왕세자 이진으로 분한다. 그는 “사극이 최근 너무 하고 싶었는데 좋은 제의가 와서 참여하게 됐다”며 “바른 이야기를 하는 군주 역할을 꼭 하고 싶었다. 머릿속에 어떻게 연기를 할지 항상 생각하고 있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소리를 내가 대변해서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으려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SBS ‘닥터탐정’, KBS2 ‘저스티스’와 같은 날 첫 방송된다. 박기웅은 “시간대도 다르고, 작품 자체의 색깔도 다르다”며 “우리 작품은 유일하게 사극이고, 색체도 좀 더 밝다”며 시청률에 자신감을 표했다.

배우 이지훈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배우 이지훈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이지훈은 예문관 봉교 민우원 역을 맡았다. 그는 조선 최고의 권력가 민익평(최덕문 분)의 아들이지만 원리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강직한 인물이다. 이지훈은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이후 또 한 번 신세경과 호흡을 맞춘다.

이지훈은 “둘 다 나이의 앞자리가 달라졌다”고 웃으며 “20대의 나는 열정과 패기만 있었는데, 세경이는 그때도 나보다 훨씬 성숙했다. 다시 만나서 너무 좋고 편안하다. 세경이를 보며 많이 배웠고, 그 덕분에 나도 성장한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세경, 차은우와의 삼각관계 구도에 대해서는 “나는 세경이를 후배로서 가르치고 싶어 하는 거다. 중간 중간 러브라인이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들이 있긴 하지만 그건 사랑의 감정은 아니다”라며 “나는 세경이와 은우의 사랑에 불을 붙여주는 장치”라고 밝혔다.

배우 박지현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배우 박지현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Ish87@
박지현은 양반가 자제지만 여사의 삶을 선택한 송사희로 분한다. 그는 “주체적인 4명의 여사 중 1명이고, 극 중 나이도 가장 어리다”면서 “하지만 당돌하고 카리스마가 있다. 다른 여사들과 비교했을 때 시크하면서도 도도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지현은 “여사들의 나이대가 다 비슷하다. 다들 성격도 좋고, 세경 언니가 잘 챙겨줘서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 작품 속에서 ‘워맨스’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기웅도 “나와 은우, 나와 지훈이의 브로맨스도 있다”며 “각자의 캐릭터들이 어우러지는 모습들이 정말 좋다. 사이가 너무 좋아서 연기할 때 브로맨스 케미가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오늘(17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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