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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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이상근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상근 감독은 17일 서울시 용산구 아이파크몰CGV에서 진행된 영화 '엑시트'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조정석 배우가 연기한 용남의 외적인 모습 빼고 거의 저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엑시트'는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 출신이지만 졸업 후 몇년 째 취업 실패로 눈칫밥만 먹는 용남이 동아리 후배 의주와 도심에 뒤덮힌 유독 가스 속에 살아남는 생존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조정석은 짠내 폭발 청년 백수 용남 역을 맡았다.

이상근 감독은 "극중 용남이 설거지를 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것처럼 저도 집에서 설거지를 하고, 글을 썼다"며 "부모님 눈에 안 찼겠지만 그래도 마음속으로 응원해주는 한국적인 정서를 느꼈고, 그걸 영화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무대에 오른 배우 박인환도 "이 영화는 이상근 감독의 이야기가 맞다"며 "용남에게 누나가 셋있고, 가족적인 모습이 강조가 되는데, 감독님 역시 그런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고 전했다.

이상근 감독은 이어 "이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며 "같이 고생한 사람들과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보니 느낌이 새롭다"고 감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 청춘들을 소재로 했지만, 저 스스로 그들에게 '으쌰으쌰 힘내라'할 처지나 어른이 못된다"며 "그렇게 가식적으로 한들 그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 영화는 가만있지 말고 뭐라도 하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다"며 "다만 인생을 살면서 뭔가 움직이려 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많이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당부했다.

한편 '엑시트'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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