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델루나' 이지은-여진구/사진=tvN
'호텔델루나' 이지은-여진구/사진=tvN
믿고 보는 이지은. tvN ‘호텔 델루나’가 첫방부터 선두에 올랐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첫 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7.3%, 최고 8.7%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4.8%, 최고 6.4%를 기록하며 전채널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오르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선 과거 장만월의 모습부터 그려졌다. 초연하지만 살기 어린 눈빛의 장만월은 마고신(서이숙 분)에게 객잔의 위치를 물었다. 이에 마고신은 "거긴 못 간다. 저기 저 자들처럼 죽은 자들만 갈 수 있는 곳"이라고 답했다.

혼자 남은 장만월은 등 뒤에서 들려온 의문의 목소리에 칼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의 칼은 나무에 박힌 채 사라졌으며, 그 자리에는 큰 나무와 함께 건물이 들어섰다. '호텔 델루나'의 시작이었다.

1000년의 시간이 흐른 뒤 '호텔 델루나'의 사장이 된 장만월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도둑질로 인해 도망치던 구현모(오지호 분)는 몸을 숨기기 위해 망자들만 묵을 수 있는 '호텔 델루나'에 들어섰다. 아들의 생일 선물로 주기 위해 '호텔 델루나'의 큰 나무에 핀 꽃을 꺾자마자 그의 앞에는 장만월이 등장했다. 이어 장만월은 구현모의 목을 짓밟으며 그의 숨통을 끊으려 했다.

자신이 진짜로 죽을 위기에 놓였다는 것을 깨달은 구현모는 장만월의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아들 생일이라 꽃을 훔친 것이다. 죽을 죄를 지었다"며 호소했다. 이에 장만월은 그의 목숨을 살려주는 대가로 구현모의 아들을 요구했다. 그는 "너를 살려주는 대신 20년 후에 네 아들을 데리러 가겠다"며 구현모로부터 약속을 받아냈다.

다시 살아난 구현모는 장만월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았다. 20년 동안 아들을 제대로 키워내라는 명목이었다. 구현모는 아들 구찬성(여진구 분)을 보호하기 위해 20년 내내 해외를 떠돌게 하며 유학 생활을 시켰으나, 장만월은 자신을 잊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매해 생일마다 구찬성에게 꽃을 보냈다.

약속했던 20년 후의 생일, 구찬성은 꽃바구니와 함께 '호텔 델루나'에 입사하게 됐다는 내용의 카드를 받았다. 그는 공포감에 떨며 지하철에 올랐으나, 그런 구찬성의 앞에 나타난 것은 다름아닌 장만월이었다. 입사 제안을 거절하는 구찬성에게 장만월은 "이번 생일 선물은 좀 다른 걸 주겠다. 아주 특별할 것"이라며 그에게 입김을 불어 넣었다.

장만월이 선물한 것은 바로 귀신을 보는 능력이었다. 망자들만 머무는 '호텔 델루나'이기에, 구찬성에게도 이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 판단했던 것. 이후 귀신을 보며 두려움에 떠는 구찬성 앞에 나타난 장만월은 "버릴 수 없는 선물이다"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두 사람은 함께 만두 가게로 향했다. 장만월은 자신의 정체를 묻는 구찬성에게 "나는 죽은 게 아니라 죽지 않고 그냥 있는 것"이라며 태연히 답했다. 이후 구찬성을 심부름 보낸 장만월 앞에는 과거 그에게 원한을 가졌던 노인(김원해 분)이 등장했다. 그는 복수심에 장만월의 가슴에 칼을 꽂았으나, 장만월은 죽지 않았다.

이를 목격하고 달려온 구찬성에게 장만월은 "도망가고 싶으면 가도 된다"며 마지막 기회를 줬다. 그러나 구찬성은 리어카를 끌고 온 뒤 "병원이든, 호텔 델루나든 데려다 주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장만월은 가슴에 꽂힌 칼을 빼낸 뒤 "너의 연약함이 마음에 든다. 이제 도망가면 널 죽일 것"이라며 더 이상 자신을 벗어날 수 없음을 경고했다.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역시 믿고 듣는 아이유. 믿고 보는 이지은답게 재미있게 봤다”, “이지은과 여진구 케미가 기대된다”, “오랜만에 볼 만한 드라마가 생겼다” 등 호평했다.

김경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