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정·브루노·김승현·탁재훈…아픔 딛고 돌아온 왕년의 '청춘스타'들

13년 만에 미소를 다시 찾은 이의정, 1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1세대 외국인 연예인 브루노, ‘미혼부’ 고백 이후 활동 암흑기를 보내다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는 배우 김승현, 불법도박 논란 후 근신의 세월을 보내다 활동에 나선 탁재훈. 제각각 다른 이유로 대중에게서 멀어졌던 ‘왕년의 스타’들이 돌아와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의정은 최근 SBS ‘불타는 청춘’(불청)에 ‘새 친구’로 등장했다. 1989년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의 뽀미 언니로 데뷔한 이의정은 1996~1999년 방영된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에서 삐죽삐죽한 ‘번개머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6년 뇌종양으로 3개월 시한부 삶을 판정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뇌종양 수술 뒤에도 고관절 괴사 후유증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등 오랜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기적적으로 완치됐다. 아픈 모습을 보이는 게 두려워 대인기피증까지 겪어야 했던 이의정은 ‘불청’에서 과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천생연분’에서 친분을 맺은 배우 최민용과 ‘썸’을 타며 알콩달콩한 분위기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불청’으로 귀환을 신고한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은 브루노다. 독일 출신인 브루노는 1999년 예능 프로그램 ‘한국이 보인다’에서 중국 청년 보쳉과 함께 국토 순례를 다니며 ‘보쳉과 브루노’ 콤비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사기를 당한 뒤 2002년 독일로 돌아간 그는 3년간 독일에서 연기 활동을 했고, 이후 10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로스트’ ‘크리미널 마인드’ 등 국내에서도 친숙한 드라마에 출연했다. 상처를 받고 떠난 한국에 왜 돌아왔을까. 독일에서 퓨전 한식당을 운영했던 그는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 사랑이 여전하다. 최근에는 비엔비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국내 활동을 본격화할 채비를 마쳤다.

2000년대 하이틴스타로 큰 인기를 모았던 배우 김승현은 2003년 미혼부임을 고백한 뒤 원치 않게 ‘활동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간간이 연기를 해왔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다가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방송에서 딸과 부모님, 동생과의 일상을 보여주며 진솔하게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가족과 함께 찍은 우유 광고까지 화제를 모으며 ‘제2의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대학로에서 연극 ‘옥상 위 달빛이 머무는 자리’도 선보인다.

2013년 불법 도박 사건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탁재훈은 오는 16일 시작하는 MBN 새 예능 ‘최고의 한방’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선다. ‘엄마’ 김수미에게 ‘세 아들’ 탁재훈, 이상민, 장동민이 인생을 배우며 버킷리스트를 실현해가는 콘셉트다. 과오를 뉘우치고 새롭게 인생 공부를 해나갈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김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bell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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