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텐아시아 DB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텐아시아 DB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이끌었던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14일 사퇴를 밝힌 가운데, 경찰도 이날 ‘비아이 수사 전담팀’을 꾸렸다.

YG는 이날 공식 블로그 ‘YG라이프’를 통해 양현석의 자진 사퇴 입장을 공개했다. 양현석은 이 입장을 통해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으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아이의 마약 의혹은 물론 YG 외압, 경찰 유착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라며 “수사 대상자가 많아지거나 복잡해지는 등 상황에 따라 광역수사대 또는 지능수사대 등 추가 인력을 투입해 관련 사안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남부청 마약수사대장이 전담팀장을 맡았으며 구성원은 16명이라고 알려졌다.

비아이와 YG에 관한 논란은 연예 매체 디스패치가 비아이가 2016년에 A씨와 나눈 대화를 공개하며 불거졌다. 대화에는 비아이가 A씨를 통해 마약의 한 종류인 LSD를 구매하려고 했던 정황, 대마초를 이미 흡연했던 정황이 명백하게 담겨있어 파문이 됐다. 이후 A씨로 추정되는 한 공익제보자가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비아이 뿐만 아니라 YG의 다른 연예인들도 마약에 연루됐고, YG의 아이돌 그룹 위너의 이승훈이 비아이와 A씨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려고 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A씨는 2016년 자신이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체포됐을 때 비아이와 나눈 마약 구매 관련 대화를 공개했으나 경찰의 수사가 부실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경기남부청은 수사가 부실했다는 A 씨의 주장과 담당 수사관의 진술이 현재 엇갈리고 있어 확인이 더 필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전담팀은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A씨를 접촉해 재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다른 쟁점은 YG가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에 관련해 경찰 수사를 무마하려 했는지에 대한 진위 여부다. 이 의혹은 동일한 공익제보자의 제보로부터 비롯됐다. 공익제보자를 대리해 비실명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4월께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입한 제보자가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입한 사실, 시간과 날짜, 장소 등을 모두 진술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방 변호사는 또한 당시 YG 양현석 대표가 제보자에게 모든 진술을 번복하라며 외압을 가했고 경찰은 제보자가 진술을 번복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경기남부청은 “필요할 경우 양현석에 대한 조사도 가능하다”며 양현석에 대한 수사의 가능성도 열어놨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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