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비아이. /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비아이. / 사진=텐아시아 DB
그룹 아이콘의 비아이(B.I)가 과거 마약을 구매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팀에서 탈퇴한 가운데, 해외 언론에서도 이 같은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13일 일본의 대형 포털사이트에는 비아이의 마약 의혹과 그룹 탈퇴를 발표했다는 기사가 메인에 올라있다. 일본에서 투어 콘서트를 펼칠 정도로 인기를 끈 아이콘의 리더인 만큼 일본 팬들의 실망감도 크다.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마약을) 하지 않았다면 당당하면 될텐데’ ‘혼자의 힘으로 가수가 된 건 아니니까 좀 더 주위 사람들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멤버들에게도 민폐다’ 등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특히 일본에서는 다음달 27일부터 아이콘의 투어 콘서트가 이뤄져서 더욱 주목하고 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아이콘은 6인 체재로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미국 음악전문 매체 빌보드는 ‘한국 음악계에서 떠오르는 프로듀서인 비아이가 마약 의혹에 휩싸여 아이콘에서 탈퇴했다’고 전했다. CNN도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 관련 소식을 크게 다루며 상세하게 설명했다.

비아이는 지난 12일 과거 마약을 구매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를 처음 보도한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에 따르면 비아이는 2016년 대마초와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 등을 구매하려고 했다. 비아이가 마약 구매 의사를 전달하거나 투약 사실을 인정하는 정황이 담긴 메신저(카카오톡) 대화 기록도 공개됐다.

비아이가 마약 구매를 요청했다고 알려진 A씨는 2016년 8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서울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다. 경기용인동부경찰서는 A씨의 휴대폰을 압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 정황이 담긴 메신저 대화를 증거물로 확보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비아이를 소환 조사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3차 피의자 신문에서 ‘비아이가 마약을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해 소환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이번 사건의 재수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비아이는 자신의 SNS에 “내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겠다. 팬들과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마약 투약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비아이의 문제로 실망을 드린 모든 이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이번 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그의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YG는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 책임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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