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아이돌 사업, 글로벌시장 공략 '잰걸음'
빅히트와 손잡고 美·日서 오디션
‘프로듀스 101’은 시즌3부터 영역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6~8월 방영된 시즌3에는 일본의 유명 아이돌 ‘AKB48’ 멤버들이 출연했다. K팝 가수 데뷔를 목표로 국내 연습생들과 함께 경쟁을 펼쳤다. 한·일 멤버들로 걸그룹 ‘아이즈원’을 구성해 일본에서도 활동하게 했다. 지난 2월 일본에서 발매한 데뷔 싱글 앨범은 첫날 19만 장을 판매했다. 역대 K팝 걸그룹 중 최고 기록이다.
시즌4에선 유튜브와 네이버 V LIVE 등을 통해 매회 글로벌 생중계도 하고 있다. 아이돌그룹의 활동 기간도 1~2년에서 5년으로 대폭 늘렸다. 이전엔 활동 기간이 지나치게 짧아 해외 활동을 하기 어려웠다. 이번엔 처음부터 “빌보드 진출을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정했다. CJ ENM 관계자는 “글로벌 생중계 등을 통해 국내 데뷔와 동시에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게 된다”며 “해외 언론에서도 대표적인 K팝 사례로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소개하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CJ ENM의 아이돌 사업에 경계심을 드러냈던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초기에는 방송사가 매니지먼트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우려하며 반대 성명을 내는 등 반발했으나 소속 연습생들의 홍보 효과가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시즌4엔 JYP, YG, SM 계열사 ESTEEM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도 참여했다.
CJ ENM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3월 세운 합작법인 ‘빌리프랩’을 통해 내년에 데뷔시킬 K팝 아이돌도 발굴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에서 글로벌 오디션을 열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가수로 키워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노하우와 CJ ENM의 자본력, 플랫폼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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