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잔나비' / 사진 = 페포니 뮤직

그룹 '잔나비' / 사진 = 페포니 뮤직

그룹 '잔나비'의 멤버 유영현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밝혀지면서 자진 반성과 자진 탈퇴 의사를 밝혔음에도 네티즌 비난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과거 인터뷰까지 들춰지며 논란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사건이 촉발된 건 유영현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한 네티즌이 글을 공개 게시판에 올리면서다. 잔나비로 활동하기 이전인 유형연이 학창시절이 자신에게 저질렀던 만행을 폭로했고, 유영현과 소속사는 이를 시인하고 지난 24일 그룹에서 탈퇴를 표했다.

잔나비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된 것은 최근이지만, 이들은 꾸준히 팬덤을 형성해오던 상황이기에 주변의 충격은 더욱 컸다. 인디밴드로 출발한 잔나비는 주로 청춘, 추억 등을 소재로 한 노래를 발표해왔다. 때문에 유영현이 학창시절 저질렀다는 행동을 감안하면, 지금의 잔나비가 부르는 노래의 의미를 퇴색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게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과거에 한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2016년 잔나비의 멤버로 단독콘서트 무대에 올랐던 유영현은 팬들을 통해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잔나비의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모습들, 함께 행복하게 불러주시는 모습들을 보며 엄청난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영현은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음악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기대해주시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잔나비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잔나비에 대한 대중의 기대는 유영현의 과거 행실에 충격과 실망감으로 무너졌다. 그는 다른 잔나비 멤버들과 23세, 25세 즈음부터 한솥밥을 먹었으며 자신들의 청춘을 바쳤다고 했을 만큼 음악에 모든 열정을 쏟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잇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인기밴드 '잔나비' (자료 잔나비 인스타그램 캡쳐)

잇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인기밴드 '잔나비' (자료 잔나비 인스타그램 캡쳐)

이번 사건을 두고 네티즌은 잔나비의 음악은 ‘병 주고 약 주는 음악’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제 학폭 가해자가 연예인 데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런 사람이 무슨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달래준다는 건지. 평생 자숙하며 반성해라", "철없는 시절이라지만 모든 학생들이 그런건 아니다. 정말 너무했다", "타고난 인성이 의심스럽다. 어디가서 범죄 안저지르면 다행",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본인은 잘될줄 알았나. 평생 죗값 치르고 살아라" "인과응보.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린다고 가려질 줄 알았나", "뻔뻔스럽다. 저런 죄를 짓고 인기를 누리려 했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잔나비 멤버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잔나비 멤버에게 당했던 학교폭력을 밝힙니다'라는 글의 작성자는 "나는 다른 친구보다 말이 살짝 어눌해 괴롭힘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며 "너(잔나비 멤버)와 그들(같은 반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지냈다"고 전했다.

이어 작성자는 "도저히 그 학교를 다닐 수가 없어 전학을 갔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면서 "그런 사람이 만들고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는 것에 스스로가 한심해졌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당신이 장난삼아 던진 돌이 한 사람의 학창시절과 인생에 엄청난 아픔을 주고 트라우마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며 "이번 기회에 이걸 뼈저리게 느끼고 경각심을 확실히 갖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잔나비는 최정훈, 유영현, 김도형, 장경준, 윤결 5명의 멤버로 구성된 그룹이지만, 현재 유영현은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자 하루 만에 밴드를 자진 탈퇴했다.

정수연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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