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 23일 새 싱글 앨범 '귀차니스트' 발표
블락비 넘어 솔로 아티스트로 한층 성장
박경 "내 음악에 자신감 있다"
박경 /사진=세븐시즌스 제공

박경 /사진=세븐시즌스 제공

"제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요. 이제는 제가 프로듀싱한 곡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요. 스스로에게 잘 만들었다고 해 줍니다."

그룹 블락비의 멤버로 음악을 시작한 박경은 어느덧 자신의 노래를 만드는 솔로 가수로 눈에 띄게 성장해 있었다. 꾸준히 공부를 해왔다는 그는 더 완성도 높은 음악과 무대, 그리고 자신을 위해 주체적으로 현재와 미래를 디자인하고 있었다.

박경은 23일 저녁 6시 새 싱글 '귀차니스트'를 발표한다. 2018년 공개한 싱글 앨범 '인스턴트(INSTANT)' 이후 약 1년 만의 솔로 컴백. 박경은 "더 자주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음악을 자주 들려드리는 게 기다리는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나 싶다"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솔로 앨범 발매가 늦어진 이유는 개인적인 휴식, 그리고 더 완벽한 음악을 선보이고자 하는 욕심 두 가지였다. 먼저 박경은 "2018년도에는 조금 안일하게 살았다. 작업도 잘 안 하고,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건강검진을 하면서 호르몬 검사를 했는데 행복과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호르몬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수치가 현격히 낮아져 있었다. 무기력함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제 와서 돌아보니 휴식기였던 것 같다"면서 "지난해 초에 블락비 콘서트를 하면서 활동을 마쳤고, 군대 가는 멤버도 생겨났다. 또 연말에 재계약이 다가오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재계약을 정말 만족스럽게 하고, 일이 잘 풀려서 힘을 얻어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경은 "원래 '귀차니스트'를 1월에 발매를 하려 했는데 채워지지 않는 10프로 정도의 아쉬움이 있었다. 이걸 보충하려다 보니 5월까지 왔다"면서 "악기 배치나 세션 재녹음을 많이 했다. 만드는 사람만 아는 미세한 단점들이 있다. 내가 만족을 해야 자신 있게 음악을 내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박경 /사진=세븐시즌스 제공

박경 /사진=세븐시즌스 제공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꾸준히 하면서 솔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굳혀 온 박경은 스스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그는 "처음에 썼던 곡들은 트랙을 받아서 한 것도 있는데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니까 연구를 많이 하게 되더라"면서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내 음악을 들어본 분들은 작업물을 보고 박경 노래라는 걸 단번에 알 것 같았다. 이게 스타일이 확고하다는 말일 수도 있지만 결국 곡들이 비슷하게 들릴 수도 있는 거다. 내 작업물들이 비슷해지면 식상해지고 멋이 없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걸 시도해보려고 연구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박경은 "예전에는 지코가 블락비의 음악을 만들어와서 어느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하면 다 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요즘 다시 들어보니 안 들리던 게 들리더라"면서 "과거에는 프로듀싱 부분에 있어 조금 꺼림칙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당당히 내가 프로듀싱한 곡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무엇보다 박경은 음악 외에 앨범과 관련된 기획 업무 전반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연신 "기획하는 게 재미있다"고 말한 그는 "나는 회사 일에 깊게 관여한다. 블락비를 할 때는 지코가 도맡아 하니 몸만 맡겼는데 솔로 활동을 하면서는 직접 부딪히면서 아이디어를 막 냈다"고 전했다. 박경은 "기획한 게 이뤄지고 팬들이 만족하는 걸 봤을 때 정말 재미가 있더라. 그것도 어찌 보면 하나의 프로듀싱이지 않냐"면서 "음악이 좋다고 해서 다른 쪽 길이 닫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무기력감을 이겨낸 박경은 그야말로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최근 그의 삶에 활력이 되고 있는 또 다른 요소는 라디오 진행이다. 박경은 지난 4월부터 MBC FM4U '박경의 꿈꾸는 라디오' DJ를 맡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라디오가 요즘 삶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면서 "왜 많은 분들이 DJ를 하고 싶어 하는지 알 것 같다. 라디오라는 매체가 날 공부시켜준다. 못 봤던 분야의 사람들을 게스트로 만나서 깨닫는 것도 많고, 음악적으로도 굉장히 많이 배운다. 또 사연을 보는 과정에서 깊은 생각을 하게 하고, 감사함이 들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박경은 음악 작업만큼이나 라디오 진행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아붓고 있단다. 그는 "내 방송을 무조건 다시 듣기 하면서 모니터링 한다. 제작진분들에게 그날 그날 피드백을 달라고도 한다. 그러면 제작진분들은 조금 더 지켜보고 이야기해주겠다는 말을 한다"면서 "모르는 걸 빨리 배우고 싶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경 /사진=세븐시즌스 제공

박경 /사진=세븐시즌스 제공

그렇다면 솔로 아티스트 박경이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박경은 지난 3월에 개최했던 팬미팅 '28.3°C'를 떠올렸다. "28세 3월의 나를 표현한 것이었다"고 말문을 연 그는 "그걸 시간의 흐름에 맞춰 팬미팅이나 콘서트로 계속 브랜드화 하고 싶다. 규모가 점차 커져가는 모습을 보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단독 콘서트 개최에 대한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경은 "페퍼톤스 공연과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콘서트를 봤는데 충격이었다. 무대를 넓게 쓰는 아이돌과 달리 가만히 서서 공연을 하는데도 콘텐츠로 꽉 차 있었다. 그게 너무 멋있었다"면서 "만족스러운 세트리스트를 짜기에는 아직 곡 수가 안 돼서 일단 앨범을 많이 내서 좋은 노래를 들려 드릴 예정이다. 그리고 연말쯤에는 단독 콘서트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