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2' 엄태구 이솜
'구해줘2' 엄태구 이솜
증오로만 가득 찬 ‘구해줘2’의 남매, 엄태구와 이솜. 이들 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 16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구해줘2’(극본 서주연, 연출 이권, 제작 히든시퀀스) 4회에서는 본격적으로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기 위한 작업에 나선 최경석(천호진)과 고향 월추리에 돌아온 김민철(엄태구)의 이야기가 전개됐다. 이 가운데 남보다도 못한 민철과 영선(이솜) 남매의 사연이 시선을 끌었다.

이전 3회에서는 민철이 경찰에게 체포당해 교도소에 가게 된 과거가 등장했다. 경찰차가 출동하고, 영선은 연행되던 민철은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었다. 영선을 발견한 민철에게 “콩가루 집안이야. 오빠가 얼마나 싫었으면 신고까지 했겠냐”는 파출소장 필구(조재윤). 이들 남매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증을 남겼다.

그 가운데 민철이 월추리로 돌아오고, 영선과의 갈등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집에 들어온 영선은 민철이 있는 것을 보곤 “나가!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와?”라며 악을 쓰며 그를 쫓아내려 했다. 민철이 영선의 등록금을 도박으로 날렸고, 폭행으로 교도소를 들락거렸으며, 엄마(서영화)는 이런 민철 뒷바라지 하느라 약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일을 놓지 못했다는 영선의 외침을 듣고 보니, 그럴만했다.

영선의 증오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엄마에게 “칼에 찔린 아버지라는 인간이나 칼로 찌른 오빠라는 인간이나 나한테는 똑같은 악마야”라고 소리친 영선. 과거, 가정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에 대항하던 열아홉의 민철이 영선이 다친 것을 보곤 몸싸움을 벌이다 자신도 모르는 새 아버지를 찔렀던 것. 찰나의 순간 벌어진 일이었다. 민철은 영선을 지키려고 한 일이었지만, 영선은 자신의 불행한 삶이 모두 민철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열심히 스스로를 의지하며 살아왔지만, 민철이 돌아오고 다시 지옥 같은 일상이 시작될 것만 같은 영선. 그런 그녀에게 우연치고는 계속해서 마주치게 되는 성직자 철우(김영민)와 예배당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석이 이 틈을 놓칠 리 없었다. 영선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고기 집에서 그녀의 일손을 돕는 철우를 보고는 미묘한 표정을 지은 것. 마을 사람들을 모두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있는 경석은 영선에겐 어떤 작업을 시작할까. 그렇다면 경석의 본색을 유일하게 목격했지만, 영선에겐 남보다도 못한 오빠 민철에게 어떻게 반응할까.

‘구해줘2’ 제작진은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며 민철과 영선 남매의 갈등도 점점 부각될 예정”이라고 예고하며, “최경석이 본격적으로 월추리에서 사기판을 벌이며 이 남매 사이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구해줘2’ 매주 수, 목 밤 11시 OCN 방송.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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