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박진우(왼쪽부터), 양정아, 김혜선, 이정훈 감독, 신다은, 안연홍, 김정현이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수상한 장모’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박진우(왼쪽부터), 양정아, 김혜선, 이정훈 감독, 신다은, 안연홍, 김정현이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수상한 장모’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아침드라마를 내보내고 있는 SBS가 ‘강남 스캔들’ 후속으로 ‘수상한 장모’를 방송한다. 악역으로 변신한 김혜선과, 이혼의 아픔을 이겨낸 후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캐릭터를 맡은 안연홍이 눈길을 끈다.

‘수상한 장모’는 딸이 첫눈에 반한 남자와의 결혼을 필사적으로 막으려던 여자의 비밀이 밝혀지는 이야기.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수상한 장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정훈 감독과 배우 김혜선, 신다은, 박진우, 안연홍, 양정아, 김정현이 참석했다.

이 감독은 “실제로 제 장모님이 아침드라마에는 시어머니만 나오느냐, 장모 이야기는 없느냐고 한 적 있다. 때마침 김인강 작가님이 이 대본을 준비하고 계셨다”며 “수진은 악인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졌다”고 연출을 맡게 된 계기를 밝혔다.

소매치기였던 과거를 숨기고 돈 잘 버는 사업가가 된 왕수진 역의 배우 김혜선. /이승현 기자 lsh87@
소매치기였던 과거를 숨기고 돈 잘 버는 사업가가 된 왕수진 역의 배우 김혜선. /이승현 기자 lsh87@
김혜선은 왕년에 소매치기였던 왕수진 역을 맡았다. 25년 전 소매치기를 한 후 길에서 만난 어린 제니를 도주에 이용하고 입양한다. 현재는 제니의 뛰어난 디자인 감각을 이용해 돈 잘 버는 사업가가 됐다. 김혜선은 “행복을 위해 누구라도 짓밟고 일어서려고 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는 세 보이기 위해 머리색을 붉은 톤으로 염색도 했다.

김혜선은 “여태까지 착한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이렇게 센 악역은 처음이다. 선한 인상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시작했는데 오늘 영상을 보니 악해 보인다”며 웃었다. 또한 “이왕 하는 거 시원하게 욕먹고 싶다. 역할을 통해 답답함도 풀 수 있고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엄마와 돈독한 딸 제니 역의 배우 신다은. /이승현 기자 lsh87@
엄마와 돈독한 딸 제니 역의 배우 신다은. /이승현 기자 lsh87@
신다은은 왕수진의 딸 제니로 분한다. 일본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해 귀국한 후 오은석과 사랑에 빠진다. 신다은은 캐릭터에 대해 “남들에겐 엄마 품을 못 벗어난 딸로 보이지만 누구보다 엄마를 이해한다”고 소개했다.

엄마 역의 김혜선에 대해서는 “예전에 SBS 주말드라마(내일이 오면)에서 호흡을 맞췄던 적이 있어서 더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또한 “선배님이 너무 아름다워서 외모를 보고 엄마가 아닌 걸 눈치채야 했던 게 아닌가 하고 말했다”면서 웃었다.

제니와 사랑에 빠지는 은석 역의 배우 박진우. /이승현 기자 lsh87@
제니와 사랑에 빠지는 은석 역의 배우 박진우. /이승현 기자 lsh87@
박진우는 일본 유학 때 인연이 있던 제니와 한국에서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진 후 장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강행하는 오은석을 연기한다. 박진우는 “부드럽고 착한 이미지의 전형적인 캐릭터를 깨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는 일본 촬영을 갔던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첫날 촬영을 다 못했다. 3일치를 이틀 안에 해야 했다. 시간에 쫓겨서 촬영하게 돼서 걱정을 했는데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잘 나온 것 같다”고 안심했다.

안연홍이 연기하는 최송아는 어릴 적 친동생 제니를 잃어버린 마음의 짐을 갖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안연홍이 연기하는 최송아는 어릴 적 친동생 제니를 잃어버린 마음의 짐을 갖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안연홍은 어릴 적 친동생인 제니를 잃어버린 최송아 역을 맡았다. 극 중에서 시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지만 사고로 아이를 잃고 바람을 피운 남편과도 이혼하게 된다.

안연홍은 “이혼 후에도 당차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캐릭터다. 나도 이런 경험이 있어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고 공감했다. 또한 “이 역할을 잘 해내면 나도 더 멋지게 삶을 더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 9년 만인 지난해 조정웅 전 e스포츠감독과 이혼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아들을 그룹 상속자로 만들려고 하는 오애리 역의 배우 양정아. /이승현 기자 lsh87@
아들을 그룹 상속자로 만들려고 하는 오애리 역의 배우 양정아. /이승현 기자 lsh87@
양정아는 은석의 고모 오애리 역을 맡았다. 자아도취가 심하고 독선적인 성격이다. 최송아의 전 시어머니로, 아들을 그룹 상속자로 만들기 위해 애쓴다.

양정아는 전작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야심을 품고 아들을 상속자로 만들고자 했던 이계화 역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전작에서는 악에 받쳐 있는 캐릭터였다면, 이 드라마 캐릭터는 세 보여도 귀엽고 허술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딸을 키우고 있는 이동주 역의 배우 김정현. /이승현 기자 lsh87@
어려운 환경 속에서 딸을 키우고 있는 이동주 역의 배우 김정현. /이승현 기자 lsh87@
김정현은 총기 사고의 누명을 쓰고 경찰을 그만둔 후 퀵서비스 배달원이 된 이동주로 분한다. 지병에 시달리던 아내는 5년 전 세상을 떠났고, 동생,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최송아의 집에 세를 살게 되고 둘은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커플로 발전하다.

이날 김정현은 퀵서비스 배달원으로 옷을 입고 왔다. 그는 “극 중 캐릭터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딸을 키워가는 젊은 친구”라면서 “퀵서비스를 하는 분들 중에도 (생계가) 어려운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이런 분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희망을 가지길 바라면서 입고 왔다”고 말했다.

김정현은 “대본리딩 때 시청률 15%가 넘으면 SBS콘텐츠허브 사장님께 아침드라마 최초로 해외여행을 보내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수상한 장모’는 오는 20일부터 평일 오전 8시 40분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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