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프리즈너 김병철 (사진=지담)


첫 주연 작을 만나 악역에 도전한 배우 김병철이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의 새 역사를 썼다.

tvN ‘미스터 션샤인’과 JTBC ‘SKY 캐슬’으로 데뷔 18년, 빛을 발하기 시작한 김병철이 KBS2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한층 깊어진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 값진 결과를 이뤄낸 것.

‘닥터 프리즈너’는 김병철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 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로 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주연은 처음이었다. 이에 김병철은 차별화된 연기로 선민식을 그려냈고 그의 진가를 제대로 알렸다.

전작 ‘SKY 캐슬’로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던 터. 김병철은 그가 연기하는 선민식 캐릭터 그 자체로 분해 그간 없었던 새로운 악역 캐릭터를 완벽히 구현해냈다. 극 초반부터 몰아친 악행에 회를 거듭할수록 드러나는 비리, 비틀린 욕망에서 시작된 권력을 향한 끝을 모르는 집착은 안방극장에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하며 단숨에 김병철 이름 석자에 ‘연기神’, ‘믿보배’의 수식어를 붙여놓았다.

김병철의 호연은 계속됐다. 광기 어린 표정과 눈빛으로 그려낸 그의 악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돈과 권력에 따라 이동하면서 강한 자에게는 약하게 약한 자에게는 강하게 대하는 선민식의 비열함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데 이어 브라운관 밖까지 감정을 전달, 오감을 자극하는 김병철의 열연은 이야기의 중심에서 흐름을 주도하며 매회 호평을 얻었다.

이런 김병철의 압도적인 연기력은 조연부터 주연까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도깨비’ 감초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태양의 후예’와 ‘미스터 션샤인’ 그리고 주연급 인기를 형성한 ‘SKY 캐슬’ 등 다년간 다양한 작품으로 탄탄한 기반을 다졌고 그 연기 내공을 ‘닥터 프리즈너’에서 십분 발휘,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이렇듯 김병철은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또 한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믿고 보는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사극부터 로맨스, 장르물까지 자유롭게 넘나들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 ‘김병철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낸 김병철. 이로써 그는 배우 김병철의 행보에 또 한번 굳건한 믿음을 남기며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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