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컴백 /사진=최혁 기자
EXID 컴백 /사진=최혁 기자
그룹 EXID가 멤버 하니, 정화의 전속계약 종료를 앞두고 완전체로 컴백했다. 이들은 절대 팀 해체는 없을 것이라며 EXID 5인이 계속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 말했다. 해체가 아닌 전환기를 맞았다는 입장이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EXID(LE, 정화, 하니, 솔지, 혜린)의 새 미니 앨범 '위(W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위'는 개인보다는 우리라는 메시지에 집중한 앨범이다. 당초 2017년 11월 발매한 앨범 '풀 문(FULL MOON)'에서 보여준 멤버 각자의 솔로곡의 연장선으로 기획됐지만 우리라는 주제를 전달하고자 단체곡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타이틀곡 '미앤유(ME&YOU)'를 포함해 '위 아...(WE ARE..)', '아끼지마', '어떻게지내', '나의밤', '내일해' 등 총 7곡이 담겼다.

LE는 '위' 전곡 작업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발휘했다. 그는 "이 계절과 지금 저희의 상황, 감성 등을 고려해 곡을 선정했다. 타이틀곡 '미앤유'는 기존의 EXID 노래와는 살짝 다른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EXID LE /사진=최혁 기자
EXID LE /사진=최혁 기자
LE의 설명대로 EXID는 이번 앨범을 통해 흥행 공식으로 이어지던 특유의 음악 구성을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타이틀곡 '미앤유'는 서정적 멜로디로 시작해 카리스마 넘치는 반전이 돋보이는 뭄바톤 장르의 곡이다. 헤어지는 연인에게 더 이상 우리가 아닌 남임을 선언하는 가사가 EXID 특유의 강한 어투로 표현돼 인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정화는 "팬분들이 '미앤유'를 듣고 많이 놀라실 거라 생각한다. 퍼포먼스 자체도 우리가 했던 것 중 가장 파워풀하다. 항상 각자의 개성을 살린 무대를 꾸몄었는데 이번에는 살짝 칼군무 형식의 파트도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 즐겁고 재밌게 활동해 왔던 것처럼 이번 활동도 추억을 쌓는다는 느낌으로 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2년 데뷔한 EXID는 이번 앨범을 끝으로 일부 멤버가 소속사를 떠난다. 앞서 지난 3일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는 멤버 솔지, LE, 혜린과 재계약을 체결했음을 알리며 하니, 정화는 5월 말 전속계약 종료 후 새로운 소속사를 찾을 예정이라 밝혔다.

현 소속사에서 다섯 명이 함께 내는 앨범은 이번이 마지막. 남다른 의미가 있는 신보이기에 EXID는 팬들에게 직접 전하는 팬송인 '위 아...'를 수록곡으로 담았다. 멤버가 전부 작사에 참여해 팬들과 함께한 시간과 고마움, 미안함을 그려냈다.

솔지는 '위 아' 녹음 중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려 녹음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이에 대해 LE는 "솔지 언니 파트가 감정이 제일 고조되는 파트기도 하고, 가사에 멤버들의 마음이 많이 담겼다 보니 운 것 같다"고 말했다.

솔지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이 너무 나올 때 눈을 틀어막지 않냐. 그래서 계속 막고 있었는데 다섯 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뭉클했던 것 같다. 슬픔도 슬픔이겠지만 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멤버들 노래를 들으면서 감정에 젖어들더라. 우리 이야기이다 보니 더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ID 컴백 /사진=최혁 기자
EXID 컴백 /사진=최혁 기자
2년 반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무명의 아픔을 겪다 2014년 '위아래' 무대 직캠 영상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역주행에 성공, 큰 인기를 얻은 EXID. 힘든 시절을 함께 견뎌낸 5인이었기에 하니, 정화의 재계약 불발 소식에 해체가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던 터.

이날 하니는 "다른 활동을 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이라고 말문을 열었으나 이내 말을 맺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이를 지켜본 LE는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눠왔다. 이 부분은 오히려 서로를 잘 이해하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선택 같다. 서로 사랑하고 인정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화는 "재계약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추후에 정리를 해서 알려드릴 예정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이해를 부탁했다.

하니, 정화가 현 소속사를 떠나면서 3인 체제로 활동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솔지는 "유닛으로 하는 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3인의 EXID는 없을 것 같다"고 못을 박았다. LE도 "공식 발표가 되고 나서 마지막 앨범이라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는데 마지막은 절대 아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신인 때부터 롤모델이 신화 선배님이었다. 어디에 있든 같이 모여서 활동을 하는 게 우리의 꿈이다. 그걸 위해 계속 달리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해체·마지막 아냐"…EXID, 전환기 앞둔 5인의 당찬 컴백 #완전체 #우리 (종합)
솔지는 거듭 "재계약을 안 하는 멤버가 있을 때 활동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회사가 같아야만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그 방안을 모색 중이다.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는 답은 지금 못 드리지만 마지막 활동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체가 아니냐는 말을 많이 하셨다. 그러나 우리 원하는 건 해체가 절대 아니다. EXID를 계속 이어가고 싶은 마음은 다섯 명 모두 같다. 다만 지금 재계약을 안 하는 멤버들이 있기 때문에 해체가 아니냐는 말을 하는데 팀은 해체할 생각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속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는 정화 역시 "팬분들이 많이 걱정을 하시는 것 같다. 공식 발표가 나고, 얼마 안 돼 컴백을 해서 놀라시지 않을까 싶더라. 우리도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도 "일단 지금은 저희가 컴백을 했다는 것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 같이 즐겨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끝으로 솔지는 "이번 활동을 더욱 뜻깊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활동하다 보면 서로에게 지치는 게 많이 생길 수 있는데 이번은 조금 더 다른 마음으로 매 순간 감사한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즐겁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ID의 새 미니 앨범 '위'는 이날 저녁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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